백년을 건너온 약속 오늘의 청소년 문학 39
이진미 지음 / 다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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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인 마에다 린은 어린시절을 할머니와 함께 보낸다. 린이 아기였을 때 돌아가신 아빠를 대신해서 일하느라 멀리 도쿄에 있었던 엄마와 떨어져 살았는데, 그녀는 할머니의 사랑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며 자란다. 린은 여섯 살에 겪은 사고로 인해 화가난 엄마 손에 이끌려 도쿄로 오게 된다. 그 날 이후로 처음 듣게 된 소식은 할머니가 부고였으며 장례식장 직원은 할머니의 겉옷에서 발견한 편지를 린에게 건넨다.

편지에는 운명을 받아들이는 건 오직 너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아리송한 이야기만 적혀있는데, 이는 린의 마음에 커다란 물음표만 남길 뿐이다. 하루는 돌아가신 할머니의 유퓸을 정리하다가 오래된 만년필 한 자루를 발견하고, 무심결에 집어들었다가 황금빛 소용돌이에 정신을 잃는다. 린이 정신을 차렸을 무렵엔 주변이 온통 시뻘건 불길에 휩싸여 있었고, 주변 사람들은 전통 의상을 입고 있다. 린은 100년 전의 대지진과 학살 현장으로 타임슬립하게 되는데.......

작가는 왜, 하필, 대지진과 학살의 현장으로 주인공의 시간을 돌려놓았을까? 궁금증이 생겨서인지 책을 읽는 동안 더욱 빠르게 몰입할 수 있었다. 대학에 다니던 시절에 친구들과 으슥한 밤에 학살 현장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그저 흉가정도라고 생각하며 따라간 곳은 많은 사람들이 무고하게 죽은 학살 장소였고, 그곳에서는 매년 위령제가 열리고 있다는 푯말을 보게 되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은 현장을 그저 가볍게 바라보았던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던 순간이었는데 책을 읽고 있으니 그 때의 순간이 떠올랐다.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순식간에 몰입하게 되는데, 한편으론 역사적으로 지난 날들을 생각하고, 성찰하게 하는 작품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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