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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을 대하는 아름다운 방식
유강 지음, 공서연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23년 8월
평점 :

다섯 살 때부터 사냥을 배운 이투아는 여우 사냥을 하고 싶어한다. 리베르 마을은 성인식을 치른 후에 여우를 사냥할 수 있는데, 그는 삼 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이투아는 너구리 굴을 찾아서 헤매던 중, 다른 마을 사람들의 덫에 걸린 황금빛 털을 가진 여우 한 마리를 발견한다. 가죽으로 만든 화살통을 갖고 싶었기에 여우의 배를 화살로 명중시켰고, 그만 남의 여우를 훔치게 된다. 뒷날 아침이 되자 프로엘 마을 사람들은 여우 핏자국을 쫓아 마을로 들이닥치고, 달이 기울어 질 때까지 여우를 훔친 사람이 말할 수 있는 기한을 주겠으며 기한을 넘기면 리베를 마을을 불타우겠다는 엄포를 남기고 서둘러 돌아선다.
리베르 마을에 특별한 의식이 열려 마을 사람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였고, 칼리토 부족장은 남의 여우에 손을 댄 적이 있다는 이투아의 자백을 받아낸다. 말라 할머니는 모닥불을 사이에 두고 앉은 마을 사람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이투아는 어떤 아이였나요?"
사람들은 저마다 이투아에 대해 칭찬을 한다, 잘못을 한 아이의 평소 모습과 선행을 칭찬하고 그로 인해 책임감을 느끼게 하며 더불어 자신이 한 잘못도 반성하게 하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책의 제목처럼 <잘못을 대하는 아름다운 방식>은 꽤나 현명하고, 민주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잘못한 아이에게 온갖 협박성 으름장을 놓으며 겁 주려했던 나를 돌아보게 된다. 민주적이면서도 단호하게 아이를 훈육하는 방법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