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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빛 아파트
서민희 지음 / 하움출판사 / 2023년 8월
평점 :

아기자기한 표지부터 시선을 끌었던 <사랑빛 아파트>,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 동물들의 모습이 그저 사랑스러워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사랑빛 아파트>는 다양한 동물 가족이 살고 있다. 얼마 전에 이사 온 곰 가족 때문에 깊은 잠을 잘 수 없게된 토끼 가족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위층으로 올라간다. 화가 난 토끼는 발소리가 시끄러워 잘 수 없다고 하소연하고, 아빠 토끼는 씩씩거리며 집으로 돌아온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도 사랑빛 아파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세상에 정답으로 정해진 빛의 색깔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끔 특정 색을 정답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 사람을 마주할 때마다 《사랑빛 아파트》를 다시 펼쳐 봤으면 한다. 아주 작은 소리도 쉽게 듣는 토끼와 아주 무거운 물건을 쉽게 드는 곰은 같지 않으니까.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자라나는 어린아이이든 다 큰 어른이든 자신의 빛깔을 망가뜨리지 않고 오랫동안 반짝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