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시집을 읽어서인지 괜스레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시집을 펼쳐든 지금, 선선한 밤바람과 고요한 공기가 한데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이끈다. 결혼해서 아이낳고 키우다보니 시간 가는줄 모르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별로 인해 마음 아팠던 감정을 느껴본 적이 아득하기만 하다.
시에는 실컷 사랑하고, 제대로 이별하는 연인의 모습이 담겨있으며 헤어질 때 느꼈던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나를 많이 사랑해줘서 고마웠어, 너에게 하지 못한 이야기, 네가 보고싶어 울었다, 괜찮아 이제 갈게 안녕 등 네 개의 주제로 구성되어있으며 시 한편, 한편이 연인을 향한 그립고, 애달픈 마음이 잘 드러난다. 사실, 불혹의 나이가 되니 격정적이거나 끓어오르는 사랑의 감정과는 무관한 삶을 살고 있다. 젊은날의 사랑이 본질은 같으나 점차 다른 형태로 변해가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