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보고 싶어, 울었다
인썸 지음 / 그윽 / 202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랜만에 시집을 읽어서인지 괜스레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시집을 펼쳐든 지금, 선선한 밤바람과 고요한 공기가 한데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이끈다. 결혼해서 아이낳고 키우다보니 시간 가는줄 모르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별로 인해 마음 아팠던 감정을 느껴본 적이 아득하기만 하다.

시에는 실컷 사랑하고, 제대로 이별하는 연인의 모습이 담겨있으며 헤어질 때 느꼈던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나를 많이 사랑해줘서 고마웠어, 너에게 하지 못한 이야기, 네가 보고싶어 울었다, 괜찮아 이제 갈게 안녕 등 네 개의 주제로 구성되어있으며 시 한편, 한편이 연인을 향한 그립고, 애달픈 마음이 잘 드러난다. 사실, 불혹의 나이가 되니 격정적이거나 끓어오르는 사랑의 감정과는 무관한 삶을 살고 있다. 젊은날의 사랑이 본질은 같으나 점차 다른 형태로 변해가는 느낌이다.

...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새벽이면 당신의 창에도 달이 걸린다는 것을

새벽이면 달빛이 당신 방을 밝힐 정도로

밝다는 것을 모를 것이다.

아름다운 것조차 새벽에는 감정을 그대로 뒤집어쓴다.

좋았던 것은 그리운 아픔이 되고,

좋지 않았던 것은 슬픈 아픔이 된다.

쉬웠던 새벽은 없다.

p. 82중에서.

시집에서 네 개의 테마를 다루었다고하나 같은 내용의 시들이 다소 반복되는 건 아쉬웠다. 이별 후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번뇌와 후회, 그리움이 뒤섞인 감정으로 몸부림치는 화자의 모습이 상상된다. 이별의 감정을 무던히 견뎌내고 새로운 사랑을 만나 현재를 살다보니 결국 아파서 데일 것만 같았던 감정도 서서히 무뎌지는 걸 경험했다. 화자도 언젠가는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이 드는 걸 보니 나도 어느새 나이가 들었나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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