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아빠'라는 일관된 꿈을 갖고 있지만 그 꿈을 장래 희망이라고 해도 될지 자신이 없는 병관이, 3학년 때부터 쭉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었던 이언이 그리고 '속기사'가 되고 싶었던 민호. 이들 셋은 5학년이 되면서 친해진 사이다. 담임 선생님은 이들에게 장래 희망을 중심으로 자기소개서를 써오라는 숙제를 내준다. 자기소개 시간이 되자 긴장해서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한 병관이는 자신의 발표 차례가 되자 준비해 온 자기소개서를 또박또박 읽어 내려갔다.
안녕, 내 이름은 고병관이야. 우리 가족은 엄마, 아빠 그리고 누나랑 나, 이렇게 넷이고, 달빛마을에 살고 있어. 내 꿈은 프로 스케이트보더가 되는거야. 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따고, 미국에 가서 프로 선수 생활을 하고 싶어. p.40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