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우리에게 복잡한 현실을 수용하라고 가르친다. 얽히고 설킨 것들이 사라지길 바라며 현실을 매끄럽게 다듬으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우리는 조화를 이루지 않는 대상을 탐색하고 질문하고 수용한 뒤, 이해하고 결정할 뿐이다. 의사 결정을 내릴 때 더 과학적으로 하고 싶다면, 패턴을 감지하고 결론을 끌어내기를 바라기 전에 무질서를 수용해야 한다. 즉 우리가 나무처럼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p.32 중에서.
책을 읽은 후에도 '우리의 삶은 역동적이고 계속 변하기 때문에 그 무엇도 생각한대로 딱 떨어지지 않는데, 나무는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 기억에서 저 기억으로, 이 결정에서 저 결정으로 가지를 뻗을 수 있으며 그렇기에 서로 다른 맥락과 주장을 넘나들며 제 역할을 한다'는 내용이 머릿속을 맴돈다. 고로 우리가 나무처럼 생각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살면서 예측한 대로 되지 않는 현실을 무수히 경험하며 좌절하곤 했는데, 정말로 나무처럼 생각하고 살면 조금은 더 무던한 삶을 살아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중간 중간에 그려진 삽화도 재미있었고, 카밀라의 시선으로 비춰진 인간이나 세상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