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여 안녕 클래식 라이브러리 1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르테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세계문학 시리즈 ‘클래식 라이브러리’ 첫 번째 작품인 프랑수아즈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 산뜻한 표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번 세계문학 시리즈를 접하면서 가장 큰 수확은 프랑수아즈 사강을 알게 된 것이다. '매혹적인 작은 괴물'이라는 수식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라는 프랑수아즈 사강을 어째서 이제서야...라는 의문이 들지만 어찌되었건 빨리, 제대로 읽어보고 싶었던 작품이다.

<슬픔이여 안녕>은 독특하면서도 치밀한 구성, 인간 본성에 관한 성찰, 인간의 심리 묘사, 작품에 등장하는 독특한 인물을 통해 사강의 문학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40대의 아버지, 아버지의 젊은 연인 엘자, 대입에 실패한 딸 세실. 이들은 바다로 긴휴가를 떠나고 세실은 법을 공부하는 청년 시릴을 만난다. 사랑과 욕망의 관계에 놓여있는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놀랍도 섬세하다. 그리고 엄마의 친구였던 안의 등장은 세실의 인생에 파문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안에게 빠진 아버지가 안과의 결혼을 선언한 것. 엘자는 그들을 떠나고 세실의 못된 장난은 아버지의 질투를 불러일으키는데... 삶에서의 욕망과 질투 그리고 슬픔.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들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그녀의 문장력이 놀랍다.

열여덟에 이런 소설을 썼다는 사강의 내면세계과 더욱 궁금해졌고, 그녀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흘러 세대가 바뀌고,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인물의 내면과 상황이 이해가 되고, 공감할 수 있다는 건 신기하면서도 재미있는 경험이다. 문학이 가지는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