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나는 때때로 많은 학생들과 처음 만나는 시간에 직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마다 자기를 어필할 수 있는 한마디와 함께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는데, 조금 특별한 소개법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 <평생 써먹는 놀이 수업 280>의 발간 소식을 알게 되었고, 참신한 놀이들이 많을 것 같아 기대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요즘엔 인터넷이나 전공 서적을 조금만 뒤적거려도 엄청나게 다양하고, 많은 교수법들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 현장에서는 시도하는 것 조차 불가능하거나 어려움이 따르는 교수법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그런데 놀이교육은 수업 틈틈이 활용할 수 있고, 여러 교과 수업에도 접목시킬 수 있어 잘 활용하면 무척 유용할 것 같다.
기존 놀이 교육은 유아 위주의 놀이가 많아서 청소년들에게는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20년 수업 현장에서 중학생도 춤추게 하는 즐거운 놀이교육 노하우를 담았다고 하니 기회가 생기면 꼭 따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학창 시절에 잘 외워지지 않았던 암기 과목을 친구들과 노래로 만들어 부르고 다녔는데, 불혹이 된 지금도 그 노래들이 잊혀지지 않고 생생하게 떠오른다. 가끔 학생들 앞에서 부르기도 하는데 놀이하며 외우고, 불렀던 그 때의 기억이 내게는 아주 강렬하게 남아있나보다. 놀이교육도 지금의 아이들에게 재미있고 강한 인상을 남겨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게 되는데, <평생 써먹는 놀이 수업 280>은 구체적이면서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놀이들을 소개한다. 기회가 생겨서 학생들과 '왜냐 놀이'를 하게 되었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서 덩달아서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