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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스타그램 ㅣ 마음을 꿈꾸다 7
한영미 지음 / 꿈꾸다 / 2023년 2월
평점 :

표지 속엔 교복을 입은 소녀가 화장품을 늘어놓은 테이블 앞에서 앞머리를 말고, 거울을 바라보는 듯 자신을 들여다보고 있다. 소녀의 모습과 <뷰티스타그램>이라는 책 제목을 보며 사춘기 소녀의 이야기를 다뤘을 것 같다는 짐작을 해본다.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서 유행가를 흥얼거리며 거울을 들여다보고 부쩍 외모에 신경을 쓰는 딸이 떠올라서 이야기가 더욱 재미있게 읽혀진다.
괴담 사이트에서 괴담 듣는 것을 즐기며 공부는 꽤 잘하는 중2 소녀 오이진. 이진이 다니는 학원 앞에는 학원 아이들 사이에서 일명 '이쁜이 5인조'라고 불리며 모델인 김민우를 쫓아다니는 아이들이 자주 출몰한다. 어느날 5인조가 A반 강의실 문 앞을 막고 서서 비켜 주지 않았고, 이를 못 참은 이진이는 팔뚝으로 슬쩍 밀어내며 안으로 비집고 들어갔다가 그들에게 오타쿠 같이 생겼다는 충격적인 말을 듣는다. 쌍꺼풀이 짝짝인데, 하필 나노 슬림 테이프를 붙이지 않은 날이라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영어 수업이 끝난 뒤 김민우가 시간이 있냐며 영화를 같이 보러 가자며 말을 걸어온다. 이진이는 집에 돌아와서 세수도 하고, 비비도 바르며 민우의 연락을 기다리지만 민우로부터 어떤 남자가 너랑 영화를 보겠냐며 조롱섞인 문자를 받게 된다. 기분이 나빠진 이진은 그날부터 자신의 외모가 신경쓰이기 시작하는데...
책은 사춘기 시절이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외모 고민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고 있다. 생각해 보면 나도 외모에 관심을 쏟던 시기가 있었다. 오른쪽 눈과 왼쪽 눈의 쌍커풀이 짝짝이인게 유독 도드라져 보이던 때가 있었는데, 그 당시에 양쪽 쌍커풀이 균형을 이루는 날이 오기를 얼마나 학수고대했는지 모르겠다. 책을 읽다보니 문득 10대 시절의 내가 떠올라서 반갑기도 하고, 어느새 나의 딸이 사춘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다. <뷰티스타그램>은 십대들의 감성과 생각을 잘 담고 있으며 우리에게 진짜 중요하고, 가치있는게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면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 나눠볼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