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지키는 아이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김정화 옮김 / 꿈꾸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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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지키는 아이>는 전천당을 쓴 히로시마 레이코의 새로운 작품이다. 이 작품 또한 이야기를 재미있고, 흡입력있게 써나가는 작가 특유의 개성이 돋보이는데 읽는 내내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했다. 



열두 살 소녀 치희는 아버지가 죽고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자 촌장의 집에 맡겨지지만 고집을 꺾지 않는 성격으로 아고 유사이의 저택으로 넘겨진다. 저택에서는 집의 당주인 아고 유사이와 그의 둘째 아들 헤이하치로가 치요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녀에게 특별한 일을 맡긴다. 사람 만나기를 꺼리는 어떤 분의 수발을 들고, 이야기 상대를 해드리는 건데 그분의 기분을 잘 맞춰 드리면 상을 듬뿍 주겠다는 것이다. 치요는 저택 제일 동쪽에 있는 방을 자신의 방이라 소개받는데, 방은 오두막 정도 넓이에 목욕실도 혼자 사용할 수 있다. 옷을 갈아입은 뒤 안내받은 별채는 두꺼운 격자 창살이 쳐져 있었고, 검은 금줄도 보였는데 치요를 안으로 밀어넣고는 자물쇠를 채운다. 그 너머엔 아고 가문을 지켜주는 보호신 아고리코가 있었는데, 과연 치요는 보호신과 친해질 수 있을까?



아구리코와 집안의 사귐은 십 년이나 이어졌고, 아구리코는 그들을 점점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십 년 사이에 인간들의 마음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풍족해짐에 따라서 집안 사람들 마음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소용돌이 치게 되었다. 그것은 다시 가난해질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자기들이 계속 풍족하게 살기 위해서는 아구리코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아구리코는 사람이 아니다. 언젠가 자기들을 버릴지도 모른다. 어떻게 해서든지 아구리코를 잡아둘 수 없을까? 그렇다. 영원히 잡아둘 수 없을까?

p.69 중에서

결국 욕심으로 인해 모든 걸 잃게 될 뻔했던 인간들의 모습은 이야기를 읽는 우리로 하여금 많은 것을 깨닫게 한다. 아구리코 덕분에 집안이 부유해졌는데, 얻게된 부를 잃을까봐 도리어 복을 가져다 준 사람에게 해를 끼치다니... 아구리코의 사연도 슬펐고, 그녀의 탈출을 돕는 치요의 우정은 감동적이었다. <신을 지키는 아이>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면 꽤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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