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힌 세계, 신비한 시간 책 읽는 샤미 24
김상윤 지음, 정은규 그림 / 이지북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5세기 초의 조선에는 별명이 '상상 소년'인 천재 과학 소년이자 발명가인 영실이 있다! 영실이가 뭔가 만들기 위해 재료를 찾아다닐 때면 마을 사람들은 큰 사고가 날 것을 예측하며 불안에 떨기도 한다. 대형 꽃불을 만들었다가 큰 산불을 내기도 했지만 영실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발명품을 만들어낸다. 나무로 만들어진 커다란 재봉틀, 자동으로 소여물을 주는 기계, 늦잠 안 자게 깨워주는 기계인 물시계는 기발하면서 편리하기까지 하다.

한편, 하늘에서 700년 동안 한자리에 앉아 시간만 재던 일에 따분함을 느꼈던 백학선옹은 천지의 균형을 이루고 시간을 움직이는 기운을 전부 영실이 발명한 물시계 안으로 넣어둔 채 여행을 떠나버린다. 고요한 밤 중에 쥐를 쫓던 고양이의 뒷발이 물시계의 물이 흘러 가는 길쭉한 대나무 홈통을 살짝 건드리면서 물시계가 멈춰버리는 사고가 발생한다. 결국 이로인해 하늘과 땅이 완전히 뒤집혀 버린다. 선계의 감옥인 천지옥에 갇혀 있던 처녀 귀신 말년이는 이 때를 기회 삼아 자신을 따르는 18000마리의 요괴들을 이끌고, 탈출을 감행한다. 하늘과 땅의 이상스러운 움직임을 살펴보던 말년이는 시간이 멈춰서 하늘과 땅이 뒤집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강력한 기운이 뻗쳐오르는 남동쪽에서 물시계의 존재를 알게 된다. 말년이는 물시계에 담겨 있는 신비한 힘으로 세상을 지배하려고 하는데, 해결 방법은 물시계를 부수는 것 뿐이다. 요괴들은 마을을 장악한 뒤에 영실의 엄마까지 납치한다. 영실은 잡혀간 엄마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데...... 엄마를 구하고, 시간이 멈춘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뒤집힌 세계, 신비한 시간>의 주인공 '영실'은 저자가 조선 시대 천재 과학자이자 발명가였던 장영실의 어린 시절을 상상하며 만든 인물이라고 한다. 실존했던 인물을 상상하며 만든 캐릭터라 친숙하면서 흥미롭게 다가왔고, '요괴', '귀신', '도깨비'라는 비현실적인 요소의 등장은 작품의 재미를 더한다. 소설은 실존했던 역사 속 인물의 삶을 고증하거나 업적을 밝히는 것과는 무관하다. 그저 과학을 사랑했던 소년 영실에 착안해 새로운 인물과 확장된 세계를 재창조한다. 또 작품의 판타지적 요소는 몰입도를 높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게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