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한다
지에스더 지음 / 체인지업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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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한다>는 남매를 키우며 특수교사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스스로를 사랑하는 일에 미숙했던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해하고 제대로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 책이다.

 

불혹의 나이, 남매의 엄마, 가르치는 직업. 저자가 나와 비슷한 조건들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책을 좀 더 눈여겨 읽게 된다. 타인의 일에는 발 벗고 도와주려고 하면서 자신을 챙기는 일에 소홀했던 저자는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겠다고 판단하고, 변하기로 마음 먹는다. 생각해 보니 나도 그렇다. 하고 있는 업무가 아무리 바빠도 누군가 부탁을 해온다면 일단 "예스"를 외치고 본다. 없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부탁받은 일을 처리하고, 나의 일을 시작하려고 하면 그 때부터 몰려오는 피로감과 부담감으로 힘듦을 하소연 하곤 한다.

 

 

나는 누군가의 마음에 들려고 애쓰며 밖으로 돌렸던 시선을 거둬들였다. 부탁은 들어보고 거절할지 선택할 수 있다. 무조건 "예스"라고 말하지 않는다. 지금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상황인지 먼저 판단한다. 우선 할 일이 있으면 더 중요한 일부터 처리한다. 그 다음에 타인을 도와줘도 괜찮다. 내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먼저 나를 위해 쓴다. 타인의 부탁을 들으면 잠깐 멈춰 생각하는 것부터 연습한다. 부탁을 듣고 곧바로 대답하지 않는 내면의 멈춤 장치를 깨운다. 그것이 나를 사랑하고 내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지켜주는 일이다. 남의 부탁을 거절하면 안될 것 같아서, 인정받고 싶어서, 나를 살피지 않은 채 내 시간을 타인에게 맞춰서 쓰는 행동과는 이별했다.

p.69-70 중에서.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이며 각자의 생각을 말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정답이라고 결론 내릴 수 없기에 한 사람의 판단이 내 인생의 정답이 아니라는 저자의 말이 꽤 오랜시간 기억에 남는다. 나이가 들고, 타지 생활을 하다보니 내게 닿는 인연이 하나하나 참 귀하고 소중하다. 그래서 나의 마음은 고려하지 않고, 맺어진 인연들을 어떻게든 이어가려고만 애썼지 그 관계가 내게 편안함을 주고, 때론 위로가 되는 존재인지에 대해서는 생각 해보지 못하고 살아온 것 같다. 살아가면서 타인과의 관계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우선이어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기에 앞으로는 내 마음을 더 들여다보고 자세히 살피기로 했다. 나도 하나씩 해낸 나를 열렬하게 칭찬하고 격려하며 새로운 방향을 위해 자유로워져야지. 지금부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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