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보니 보이는 것들 - 아무것도 모른 채 어른이 된 나에게
코이케 가즈오 지음, 김슬기 옮김 / 다른상상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러 일들을 겪으며 관계에 대한 고민 그리고 쉼이 필요한 시점에서 여러 에세이들을 만났다. 그 중 <어른이 되어보니 보이는 것들>은 제법 마음을 콕하고 찌르며 흔들어대는 말들이 많은 편이다. 공감도 되고, 그래서 오히려 슬프기도 했고... 책을 읽는 동안 여러 감정들이 교차한다.

책은 1장 인간관계에 대하여, 2장 일한다는 것에 대하여, 3장 자기 자신과 잘 지내는 방법에 대하여, 4장 살아가는 방식에 대하여, 5장 나이듦에 대하여 등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고민에 대해 진솔하면서도 솔직하게 조언한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상적인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부분이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주고 상대방도 내게 무언가를 주고, 그 관계에 무리가 없는 상태가 바로 이상적인 관계라고 했는데, 현재 내가 맺고 있는 관계들은 이러한 관계에 속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또 어떤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마음이 편하다면 그것은 그냥 마음이 편한 게 아니라 상대방이 보이지 않게 배려해주고 있다는 글귀를 보는 순간,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다. 편한 친구와 함께 있을 때, 친구가 나를 위해 했던 배려들이 함께 생각나서 고맙기도 하고 또 그 사람의 소중함이 다시 한번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사람이 약한 소리를 할 때 원하는 것은 공감입니다. 다시 말해서 '나는 당신의 편이에요'같은 말입니다. 정론은 상대의 마음에 체력이 붙었을 때 전하면 됩니다... ... 당신에게 나약한 소리를 한다는 것은 당신이 약점을 공격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애초에 자신의 괴로움은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종종 고민 상담을 했는데 "너보다 힘든 사람은 훨씬 많아"라는 말을 듣고, 결과적으로 내가 느끼는 괴로움이 '보잘 것 없는 괴로움'으로 치부되는 고통을 경험합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는 엄살을 부리는 것처럼 보여도 내 입장에서는 한계점에 거의 임박한 경우인 것입니다. 사람은 '나약한 소리'를 해도 좋습니다. 오히려 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상대는 잘 골라야 합니다.

p.67- 68 중에서.



하나하나 공감가는 글들이 참 많다. 나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또 지난 날의 내 행동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된다. 연말이고, 한 해가 저물어 가는데 그저 바쁘다는 핑계로 친구들을 챙기지 못 했는데... 같은 날 걸려온 여러 통의 전화. 잘 지내냐고, 문득 니가 떠올랐다는 고등학교 친구들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전해진다. 팍팍한 인간관계 혹은 나와 생각이 다른 관계에서 오는 괴리감으로 조금은 기운이 빠졌었는데, 따뜻한 목소리들을 들으니 그저 듣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어른이 되어보니 보이는 것들>은 저자가 80년 이상의 세월을 살며 실제로 느끼고 깨우친 인생의 결론을 정리한 책이라고 하는데, 그의 연륜만큼이나 깊이가 느껴지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