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 12월 31일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길상효 외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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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 12월 31일>은 그날 그 시간을 살아가는 십대들의 이야기를 '아무날도 아니어서', '멸종 위기 인간', '마디다', '미확인 지뢰 구역' 등 네 개의 사건으로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다.


'아무 날도 아니어서'에서 다루고 있는 2100년의 지구는 암담하다. 아이들은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파란 하늘에 압도되어 청색과민증을 일으켜 토하기도 하고, 새소리는 가상 현실에서 경험하는게 전부이며 대기질을 위해 필터를 착용한 채 한 시간 거리 정도는 자전거로 이동해야한다. 게다가 2045년을 전후로 나타난 영아 살해 바이러스로 인해 인간은 배아의 유전자 편집을 허용한다. BCR-H 바이러스의 감염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를 지닌 배아에 한해서 유전자 제거 시술을 할 수 있었고, 그 결과 바이러스는 종식되었다. 그러나 비극은 끝이 아니었다. 배아 때 유전자 제거 시술을 받았던 아기들이 40대가 되었을 무렵, 그들의 폐포는 약속이나 한 듯 제 기능을 다하고 멈추었다. 그렇게 루이는 아빠를, 주인공 솔이는 엄마를 잃는데......



인류는 하나의 유전자 제거가 하나의 결과만을 가져오지 않는다는 단순한 사실을 길고도 가혹한 대가를 치르며 확인하는 중이었다.

P.31 중에서.



소설을 읽는 동안 찬찬히 생각해보니 그랬다.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병, 기후변화로 인한 사고, 바이러스 변이로 인한 공포... 어린시절에는 생각치도 못했던 일들로 두려움에 떨며 살고 있을 줄이야. 물론 당시에도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논의할 때 참담한 지구의 미래를 상상하곤 했었다. 그런데 그 상상이 실현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덜컥 겁이난다. 사계절 내내 자유롭게 숨쉬며 뛰놀던 과거와 달리 나의 아이들은 신체의 일부처럼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데 이런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아프고, 안쓰럽다. 소설 속 십대들은 힘든 환경에서도 살아내기 위해 애쓰는데, 그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2100년의 아이들을 위해서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보다 나은 날들이 우리를 맞아주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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