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꼴찌부터 잡아먹는다 - 구글러가 들려주는 알기 쉬운 경제학 이야기
박진서 지음 / 혜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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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적으로 모든 학문은 인간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단지 지적 유희만을 위해 태어난 학문은 그 생명력이 길지 않기 때문이죠. 사람이 사는 세상을 탐구하는 사회과학은 더더욱 그러합니다. 사회과학 중에서도 특히 경제학은 인간의 '밥과 자유'를 다루는 학문이기에 현실에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해야 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입니다. 이러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경제할자들은 현실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단순히 현상만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초석을 제공해야 합니다.

p.98 중에서.

 

경제와 그리 친하지 않지만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면서 '지금보다는 경제에 관해 더 배우고, 알아야 하지 않을까'하는 의무감을 가지고 있다. <악마는 꼴찌부터 잡아먹는다>는 '구글러가 들려주는 알기 쉬운 경제학 이야기'라는 부제가 끌려서 읽게 된 책이다. 일단, 알기 쉽다고 하니까 읽다보면 뭔가 얻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마음에서 펼쳐들었는데, 사실 쉽지 않았다. 낯선 경제 용어가 여전히 어렵고 낯선 느낌이랄까.

 

책은 1.경제학자들을 믿지 마라, 2. 경제학자들은 왜 경제를 예측하지 못할까?, 3. 우리가 잃어버린 이름 '정치경제학', 4. 경제학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5. 경제학이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끼?, 6. 경제적 불평등은 정말 피할 수 없는 것일까?, 7. 부자만이 아닌 모두의 자유를 위한 경제학, 8. 경쟁은 누구도 승자로 만들지 않는다 등의 8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원론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경제학을 아는 것은 자신이 없다. 하지만 저자의 이야기에는 귀 기울이게 된다. 경제학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실제로 모두의 자유를 위해 현실을 바꿔내려고 노력했던 경제학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책을 찬찬히 읽다보니 저자가 경제학과 관련된 여러 일화를 이야기하면서 말하고 싶은 건 결국 하나로 귀결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GDP(Gross Domestic Product)는 한 나라의 모든 경제 주체가 일정 기간 동안 생산한 재화 및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합한 것을 의미하는데, 현대 경제 영역에서 아주 힘이 센 개념이자 측정 수단이다. GDP 수치는 우리 일상에 스며들어 삶의 질을 결정짓고 있는데, 저자는 그 수치가 오른다고 해서 국민들의 삶이 가치로워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GDP는 현실에서 여전히 강력한 힘을 가지기에 우리는 이것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듣고보니 그렇다. 수치는 단지 편리성을 위해 존재하는 것 뿐인데, 정작 우리는 그것에만 몰두해있다. 모든 개념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때론 주객이 전도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1998년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던 센은 '경제학의 중심에는 자본이 아니라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센코노믹의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는데, 저자는 이 센코노믹이 경제학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읽을수록 몰입하게 되는 책이다. 드라마나 책을 예로 들어 경제학을 쉽게 설명하며 우리가 앞으로 경제학에 대한 초점을 어디에 두고 살아가야할지 생각해보게 한다. 경제학 초보 입장에서 여러모로 유익한 책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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