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화났다
우지연 지음 / 한사람북스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며칠 전 한 남성이 여성을 발로 걷어차서 쓰러뜨렸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남성은 일면식도 없었던 여성에게 폭행을 휘두른 이유가 자신을 노려보는 것 같아 화가 나서라고 대답했다. 충격적인 발언이었지만 우리 주변에서는 비슷한 사건들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홧김에 그만......'. 화를 낸다는게 무조건 나쁜 것일까? 그건 아닌 것 같은데. 화가 났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그런 궁금증을 가지고 있을 무렵 <나, 지금 화났다>를 만나게 되었다.

 

 

분노라는 감정 자체는 좋고 나쁜 것이 아니다. 부정적이고 위험한 만큼이나 창조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다. 무너진 정의를 일으킬 힘이 분노다. 생존에 위협을 받을 때 분노는 자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화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에너지를 어디에 사용하는지 아는 것이다. 화내는 주체가 내가 되고 그것을 생산적이고 건강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내가 '언제' 화내는지 알아야 한다.

p.32 중에서.

 

 

책을 읽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언제 화가 나는지, 화가 났을 때 어떤 모습인지, 화가 나면 어떤 단어를 사용하는지... 나를 돌아보고, 반대로 타인의 화로 인해 내가 상처받았던 순간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책에서 인간은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유기적인 존재지만 환경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역량이며 사람마다 분노를 해결하는 방식이 다른 점을 알게 될 때 분노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건강한 사람은 화내는 상황을 피하지 않지만 환경에 지나친 영향을 주거나 받지 않으려고 자기 선을 사수한다는 부분이 인상깊다. 상처 받는 말까지 곧이 곧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으며 내가 바라는 것을 알고, 지키기 위해서는 분리해야한다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화가 나는 상황은 수도 없이 직면하는데... 정작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바쁜 일상에서 무심하게 대하는 자기 자신의 욕구를 찾다보면 그동안 보지 못하고, 알지 못했던 새로운 나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먼저 나의 욕구를 알고, 타인에게 표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읽다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무래도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요즘 내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