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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천사의 별 1 ㅣ YA! 9
박미연 지음 / 이지북 / 2022년 11월
평점 :

<시간 고양이> 박미연 작가의 신작<DMZ 천사의 별1>이 출간되었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 속에 '현재'를 담으려 노력한다는 저자의 이번 이야기는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을까?
대가뭄 시대가 시작되면서 지구의 80퍼센트는 사막화 되고, 물도 말라버린다. 대한민국의 나무와 물 또한 점차 사라져갔고, 정부는 새로운 대안책을 마련해야 했다. 유일하게 자연의 모습이 보존되고 있는 비무장지대 DMZ가 희망이었는데, 그마저도 반군세력이 점령해버리는 불상사가 벌어진다. 더구나 특정 전자기파로 인해 성인은 DMZ에 출입할 수 없게 되고,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소년 감옥의 죄수들을 투입시키기로 한다. 이담과 은성을 비롯해 아이들은 처음 보는 숲의 출현에 술렁거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눈 앞에 펼쳐진 DMZ의 현실은 냉혹했다. 6.25 전쟁 이후 제거되지 못한 채 남아있는 지뢰는 아이들을 겁에 질리게 만들었고, 어른 키만 한 몸에, 황색 털 위로 검은 점무뉘가 뚜렷하게 보이는 표범의 습격은 모두를 바르르 떨게 만드는데. 이들은 '천사의 별'을 구해서 돌아올 수 있을까?
"딱 한번만 얘기할 테니까 잘 들어. 저기가 지금부터 너희가 살아남아야 할 곳, DMZ다. 목표물을 찾을 때까지 아무도 저곳에서 도망칠 수 없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천사의 별'을 찾아 최후의 1인이 되도록"
책은 DMZ에서 펼쳐지는 6일간의 생존 게임이다. 읽는 동안 한 편의 어린이용 스릴러를 보는 기분이었다. 이어질 이야기들이 궁금했고, 아이들이 냉혹한 DMZ의 현실을 이겨내고, 천사의 별을 구할 수 있을지 기대되기도 했다. 한 가지 씁쓸했던 건 박미연 작가가 그려내는 우리의 미래가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이다. 가뭄으로 인해 나무와 물이 사라지고, 그것들이 존재했던 때가 역사 속의 이야기가 되어버린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지금처럼 지구를 아끼지 않고, 무분별하게 자원을 낭비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이와 이야기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귀 기울여보니 이야기 하고 싶은 것들이 더 많아진다. 후속 권에서도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