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전함 강감찬 몽실북스 청소년 문학
박지선 외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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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초기에는 거란의 침입이 잦았는데, 무려 세 번에 걸쳐 고려에 쳐들어왔다고 한다. 1차 침입에서 서희가 외교 담판으로 강동 6주를 얻기도하지만 고려도 막심한 피해를 입는다. 2차 침입에 이어 1018년, 소배압이 이끄는 10만의 거란군이 3차로 고려를 침공한다. 이 때, 강감찬은 귀주에서 거란군과 맞서 싸우고, 치열한 전투 끝에 이들을 물리친다. 귀주대첩을 계기로 고려는 100년 간 평화를 유지하고, 전성기를 누렸다고 한다. 이렇듯 지혜롭고, 용맹했던 강감찬의 귀주대첩을 책에서는 어찌 구현하고, 재해석할지. 문득 호기심이 일었다. 책은 네 명의 작가가 쓴 네 개의 이야기 <깃발이 북쪽을 가리킬 때>, <설죽화>, <낙성>, <우주전함 강감찬>등을 담고 있다.

                           

강감찬의 나이는 적게 잡아도 칠순은 되어 보였고, 키가 매우 작아서 갑옷이 걸어오는 것 같았다. 거기다 한 때 천연두라도 앓았는지 얼굴에는 부스럼 자국투성이었다. 고려에 얼마나 인재가 없으면 이런 사람이 상원수를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 소배압은 씩 웃었다.

"고려에는 인재가 없나 보군요. 당신처럼 늙다리에 꼬맹이를 데려다 장군이랍시고 하고 있으니, 칼을 들 힘이나 있소?"

자신을 떠보려는 속셈이 분명했다. 강감찬 역시 웃었다. "우리나라는 강한 나라를 상대할 때는 최강의 용장이 가고, 약한 나라를 대할 때는 허약한 늙은이를 보냅니다."

p.26 중에서.

 

<깃발이 북쪽을 가리킬 때>에서는 거란과 전투 직전, 강감찬이 강민첨과 어떤 방법으로 싸울지 고민하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바람의 방향을 고려하고, 삼한사온의 겨울철 시베리아 기단의 주기를 살펴가며 전략을 짜는 모습에서 진정한 장수의 면모가 느껴졌다. 또 전투 장면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눈 앞에서 귀주대첩이 펼쳐지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설죽화>는 홍씨부인과 이관 사이의 외동딸로 고려를 구하고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남장을 하고, 무예를 배워 강감찬 장군을 찾는다. 설죽화는 거친 전쟁터에서 거란과 싸움을 하다 목숨을 잃고, 강감찬 장군은 그녀가 고려의 군사였음을 인정한다. '설죽화'는 여성여웅소설의 전형적인 모티를 가지고 있지만 나는 그 전형성이 좋다. 북한 평안북도에서 전해지는 실제 설화라고하니 더욱 기억에 남는다.

 

두 작품 이외에 <낙성>과 <우주전함 강감찬>은 인공두뇌와 우주전함과 관련한 미래이야기를 다룬다. 과거와 미래의 이야기를 고루 읽는 것 같아 꽤 흥미로웠다. 이 소설을 기회로 '강감찬'장군의 업적이 더욱 알려지고, 빛날 수 있으면 좋을 듯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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