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를 켜요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10
임혜연 지음 / 폴앤니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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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색 표지에 다이어리, 키링, 노트북... 귀여운 표지에 저절로 시선이 머문다. 그저 귀여운 표지이겠거니 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표지가 의미하는 바를 알 것 같다. 스무살의 발랄함, 딱 그거다.

 

엄마 남주는 갓 대학에 입학한 스무 살 신혜에게 입학 기념으로 맥북에어와 아이폰 최신형을 선물한다. 부푼 가슴을 안고, 설레임 가득한 채로 시작한 대학생활은 기대와는 달랐다. 입시의 문턱을 넘고 겨우 한숨 돌리나했더니 아니란다. 더 큰 입시가 기다리고 있다는 말에 실망한 신혜는 무언가 새로운게 필요했고, 단 3초만에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엄마랑 함께하는 모녀 뷰티 크리에이터.

 

현실의 대학은 낭만과 설렘이 섞인 또 다른 전쟁터 같았다. 준비운동도 없이 바로 실전투입이라니 너무 잔인하잖아. 이 슬픔은 갓 튀긴 치킨으로도 치유하기 힘들 것 같다. 치킨만도 못한 대학이라니, 좌절이 쏟아져내렸다. 어른이 된 후에도 매뉴얼 같은게 필요한 걸까? 세상은 무심한 듯 그저 냉정하기만 하다. 아직 모르는게 많은데 앞으로는 더 많아질 것 같아. 진정 우울한 밤이 될 것 같았다.

p.26 중에서.

 

남주는 화장품 업계의 베테랑 판매원이었다. 하지만 고객이 아닌 말간 렌즈 앞에서 딱딱하게 얼어붙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고 임기응변으로 나비가면을 쓴 채 첫 촬영을 마친다. 한편, 유튜브에 관해 조언을 해주던 선배 덕준이 연락을 해오고, 좋아하다는 담백하고 정갈한 고백을 한다. 그렇게 신혜에게 사랑이 찾아온다. 유튜브는 차츰 인기를 얻기 시작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만큼 비아냥 가득한 악플도 늘어나게 된다. 신혜는 크리에이터로서 회의감을 느끼고, 연애사업에도 위기가 찾아오는데.....

 

책은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만큼 쉽고, 유쾌했다. 신혜는 나이에 맞게 통통 튀는 매력이 있고, 이들 모녀의 모습은 꿍짝이 잘 맞아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 짓게 만든다. 첫사랑과 아픈 이별을 간직한 채 리틀맘으로 살아가는 남주 또한 긍정적이면서 발랄하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지만 뭉클함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이들 모녀의 긍정 기운이 책 너머 내게로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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