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가 쉬워졌습니다 - 똑소리 나고 똑 부러지는 똑똑한 정리
윤주희 지음 / 아이스크림미디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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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2년째 한 아파트에서 거주 중이다. 짐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책장엔 더 이상의 수납이 불가능할 정도로 책이 널부러져있다. 또 장롱 속엔 의문의 옷가지들이 가득하다. 일년에 서너번 씩은 정리한다며 수선을 떨기도했지만 결과는 처참하다. <신박한 정리>라는 티비 프로그램을 보며 반성과 시도를 반복했지만 늘 시도에 그쳤던 것 같다. 무엇이 문제일까? 스스로에게 그런 물음을 던질 즈음 <정리가 쉬워졌습니다>를 만났다.

 

책은 물건 정리와 동선 정리로 쾌적한 공간을 만드는 방법과 가구를 재배치하여 공간을 재구성하고 소품을 활용해 구체적으로 심미적 공간을 만들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공간을 쾌적하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 '비움'이라고 하는데...... 나에겐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언젠가는 쓸거야', '이건 추억이 담긴 물건이라 버릴 수 없어'라는 마음으로 살다보니 정작 필요한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 한참을 찾아 헤매다가 결국 구입하게 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한다. 이번에는 꼭 정리하고 말테다.

어떤 물건이 설렘을 주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기

식품이 아닌 물건에도 분명히 유효기간이 있습니다. 물건의 유효기간이란 바로 내가 그 물건에 설렘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곤도마리에의 책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라는 책처럼 물건이 나에게 설렘을 주는 유효 기간이 지났다면 그 물건은 나에게 필요 없는 물건일 수 있습니다.

p.38, '물건 버리기 연습' 중에서.

 

화장대 정리하기, 초간단 옷 개는 방법, 철지난 이불 정리, 책상 정리, 가방 정리, 옷장 정리, 베란다 정리, 거실 정리 등 깔끔한 사진과 함께 생활에 필요한 정리법들을 상세히 소개한다.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많았는데, 나도 엄마여서인지 '아이 성향에 따른 자녀방 정리하기'가 꽤 인상깊었다. 직관적이고 상상력이 뛰어나며 모험을 좋아하고 낯선 환경을 즐기는 편인 우뇌형 아이와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며 수학적 사고가 뛰어난 좌뇌형 아이로 나누어 성향에 맞는 정리법을 알려주고 있는데, 문득 아이들에게 정리하라고 소리만 쳤지 정리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려준 적이 없는 내 모습이 떠올라 부끄러워졌다. 성향이 다른 두 아이에게 감정적 접근법과 논리적 접근법을 사용해서 정리를 부탁하니 아이들도 긍정적으로 반응한다. 이래서 뭐든 알아야 하나보다.

책을 읽으며 다소 아쉬웠던 점은 책에서 설명하는 정리 방법들이 내게 적용되지 않을 때였다. 예를 들어 펜트리가 없다시피 한 옛날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어 늘 수납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펜트리 정리 뿐만 아니라 펜트리가 없는 집 정리법도 나와있으면 좋았을 뻔 했다. (이건 내 욕심인 것도 같다) 아무튼 <정리가 쉬워졌습니다>는 정리하는 것에 관심있는 이들에게 유용하면서도 재미있는 책인 듯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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