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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장이 왕 1 - 젤레즈니 여왕 데네브가 한 곳에서 새로운 별이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ㅣ 대장장이 왕 1
허교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8월
평점 :

저자 하교범
1985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어린 시절부터 이야기 만드는 것을 좋아하여 중학교 1학년 때,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품었다.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는 어린 시절부터 가장 좋아하는 장르인 추리 소설을 읽으면서 느꼈던 흥분과 재미를 생각하면서 쓴 첫 번째 장편동화이다. 첫 장편동화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로 제1회 스토리킹을 수상했으며, 지은 책으로는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가 있다.
대장장이 왕의 곁을 지키는 대장장이 신의 사제는 모두 일곱이 있는데 그들은 저문 분야와 이름을 대대로 물려받는다. 그러니까 대장장이 왕의 역사를 기록한 책에서 무기를 다루는 가르젠, 금속을 담당하는 탈와르, 세공 전문가 테커, 기계 장치 전문가 트라이버, 농기구와 장식을 다루는 할스, 발명가 오반도와 목공 전문가 호문의 이름을 300년의 역사와 함께 끊임없이 보게 되는 것이다.
대학 학부 때부터 세계 신화와 관련된 교양 수업을 챙겨들을 정도로 신화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신의 능력에 관한 소재를 다룬 책의 출간 소식을 듣자마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신화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듯 아닌 듯 한 매력이 느껴져서 좋다. 우리가 가지지 못했지만 가지고 싶은 신들의 능력, 그 능력을 가졌지만 인간의 세계와 다르지 않게 묘사되는 신들의 세계를 보고 있노라면 그 속에서 얻게 되는 감정이나 깨닫게 되는 교훈이 있다. 그래서 이러한 이야기들을 찾아 보게 된다.
<대장장이 왕 1>은 신의 능력을 부여받은 11대 대장장이 왕이 신의 능력을 잃어버린채 왕의 지위를 내려놓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러 작은 나라와 거대한 제국을 꿈꾸는 나라 사이에 전쟁이 끊이질 않자 각 나라의 왕과 황제들은 10년 간 유지되는 평화 조약을 맺는다. 8년간은 평화가 온전히 유지되지만 황제는, 당시 계약을 주도했던 대장장이 왕이 힘을 잃었다는 명분을 내세워 새로운 조약을 체결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러한 황제의 명분은 대외적인 이유일 뿐. 그는 조약 갱신을 기회 삼아 주변국들을 자신의 아래에 두어 제국 전체를 통일하려는 목적을 가진다. 황제의 계획은 아무래도 대장장이 왕의 자리가 공석이어야 무탈하게 실행될 것이기에 어떻게든 그 자리를 채우려는 사제들과 대립관계에 놓일 수 밖에 없다. 그는 자신에게 걸림돌이 되는 존재는 망설이지 않고 없애버리는데, 대장장이 신의 사제는 이 난관을 극복하고 왕을 세울 수 있을까?
소설은 힘 있는 자들의 권력 다툼, 그리고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신은 최초의 대장장이를 자신의 대리인으로 삼는데, 처음엔 왜 하필 대장장이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대장장이'는 새로운 무기나 농기구를 만들어내는 직업이라 뭔가를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 않은가. 신의 그것과 유사하다고 여겼을 것이다. 일리있는 작가의 설정이 흥미로웠다. 고아였으나 대장장이 신의 사제들로부터 선택받는 주인공 에이어리의 서사가 기대된다. 2권에서 이어질 다음 이야기가 무척 궁금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