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읽을만한 책을 찾다가 에세이를 집어들었다. 게다가 <같은 파도는 다시 오지 않아>라는 제목이 내게는 큰 메세지를 던지는 기분이 들었다. 파도는 늘 치고 있지만 그 피도가 같은 파도가 아니듯 내 인생에서 만나게 될 기회나 사람도 매번 같지 않을 것이다. 항상 오지 않은 기회를 지혜롭게 붙들고 싶은데,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저자는 홍콩에서 사업을 하며 온갖 어려움에 맞닥뜨리지만 결국엔 여성 사업가로 거듭난다. 책은 이러한 저자의 삶과 생각을 다룬 에세이로, 읽는 이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내겐 사업가 지인이 없는 터라 사업과 관련된 일을 능숙하게 해내는 저자의 모습이 마냥 신기하고, 멋져보인다.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해서 지금 대표 자리에 서기까지 자신의 신념대로 나아가는 그녀의 모습은 사업가가 아닌 내게도 신선한 자극을 준다.
책은 1. 즐기는 사람은 더 오래, 더 멀리까지 갈 수 있다, 2. 지붕은 해가 맑을 때 수리하는 거야, 3. 천천히 뛰어들고 천천히 떠오르기, 4. 삶에서 모든 걸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5. 무언가를 좋아함으로써 비로소 보이는 작은 세계 등 다섯 파트로 나뉘어져있다.
사업가로서의 저자는 사람, 신뢰, 신념에 가치를 둔다. 여성으로서 오해의 소지를 만들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나 스스로에게 떳떳한 사람이고자 거래처 직원에게 부당한 돈이나 청탁을 받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내가 직원이라 하더라도 저자같은 오너라면 오래 함께 일하고 싶을 것 같다. 사익을 위해서 개인의 욕심은 내려놓고, 정당한 방법으로 한결같이 사람을 대하는 모습은 닮고 싶었다. 또 바쁘지만 뭔가를 배우고, 쉴 새없이 도전하는 그녀의 모습은 나를 되돌아보게 한다. 바이크, 서핑, 스킨스쿠버, 그림구매와 같이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그녀가 부러워졌다. 문득, 내가 지향하는 바가 저자의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의 나는 원하는 방향으로 살아내기 위해 그리 애쓰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새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걸까? 이제 핑계거리는 그만 찾고, 나도 한 걸음 나아가고 싶어졌다. 포기하지 않고, 두드리다 보면 어떠한 일을 하게 되던지 좋은 방향으로 다가갈 수 있을거라는 희망이 생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