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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차일드 클럽 1 : 동물 - 물음표 많은 어린이를 위한 ㅣ 미스터리 차일드 클럽 1
한정희 지음, 유재영 그림, 신원섭 감수 / 슬로래빗 / 2022년 8월
평점 :


글 한정희
어린 시절 컬러판 백과사전과 문고판 셜록 홈즈 시리즈를 반복해 읽으며 호기심을 충족하고 꿈을 키웠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는 책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삼다가 직접 책을 쓰는 일을 했습니다. 처음엔 청소년과 어른을 위한 이야기를 쓰다가, 아이를 낳고서는 어린이를 위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림 유재영
“그림을 그리며 아련한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올랐고, 콧등이 시큰해져 몇 번이나 손을 멈추어야 했습니다. 이 책을 보는 모든 이들도 기억 저편에 두고 온 추억을 찾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대학에서 만화를 전공하고, 짧은 한 컷에 많은 이야기를 담는 카툰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미스터리 차일드 클럽>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아이들을 비롯해 누구나 궁금해할 만한 세상의 이야기들을 질문하고, 답한다. 1권은 동물을 주제로 이와 관련된 서른 가지의 질문을 다루고 있다. 이를테면 "원숭이 엉덩이는 왜 빨개요?", "얼룩말의 줄무늬는 왜 있는 걸까요?", "캥거루는 왜 새끼를 주머니에서 키워요", "코알라는 왜 유칼립투스 잎만 먹어요?" 등의 질문인데, 사실 질문만 봐도 호기심이 생긴다. 으레 그랬으니 그렇다고 여기던 것들인데, 생각해보니 당연한 것들은 아니어서 질문들을 보고나니 오히려 답이 더 궁금해진다. 책은 속시원히 답을 해주는 편인데, 아이들의 눈높이 맞추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코알라는 왜 유칼립투스 잎만 먹어요?
유칼립투스 나뭇잎에는 기름 성분이 많고 냄새도 강하며 독성분이 있어서 다른 동물에게는 좋은 먹이가 될 수 없습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코알라는 다른 동물들과 먹이를 두고 경쟁할 필요가 없지요. 그래서 더욱 유칼립투스 나무에 대한 의존이 높아졌을 것입니다.
코알라는 유칼립투스 나뭇잎의 독소를 해독할 수 있는 간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군요. 또한 많은 섬유질을 소화하기 위해 소화 기관이 발달되어 있지요.
동물을 좋아해서 동물 책부터 다큐멘터리는 적지 않게 보는 편인데, 코알라가 유칼립투스 잎을 먹는게 당연하다고만 생각했지,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먹이를 두고 다른 동물들과의 경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코알라들이 선택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또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인류 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살아남기 위해 진화하고,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생각하니 놀랍기도 하다.
읽다보니 '아, 그래서 그런거구나.'를 연발하게 된다. 보자마자 읽고 싶다며 책을 펼쳐든 아들은 "엄마, 공작은 왜 수컷만 깃털이 더 화려해?"라는 질문을 한다. 알고 있던 상식이라 "암컷에게 잘 보이려고??"라고 답을 했더니 실망한 눈빛으로 "히잉, 이럴 땐 알아도 좀 모른 척 해줘야지."라며 김이 샌 표정이다. 너무 센스가 없었던 걸까. 책을 매개로 아이와 재미있게 대화를 할 수 있어 좋았다. 상식도 넓히고, 궁금증도 풀 수 있어서 여러모로 유익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