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의 섬 아르테 미스터리 8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사와무라 이치

1979년 11월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괴담과 호러 작품을 좋아했던 사와무라 이치는 오사카대학을 졸업한 뒤 출판사에서 근무하다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무더운 여름밤, 바짝 긴장해서 읽을 미스터리 소설을 찾는데 <예언의 섬>의 범상치 않은 표지 그림과 빨간 띠지에 시선이 한참 머무른다. 미야베 마유키의 극찬을 받았다고도 하는데, 다 읽고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소설은 블랙 기업에서 상사의 악의적인 괴롭힘에 시달리다가 자살을 시도한 소사쿠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는 일을 관두고, 본가에 돌아와서도 열등감과 패배감, 피해망상에 시달린다. 소사쿠와 어릴 때부터 친구인 아마미야 준과 미사키 하루오는 위기에 처한 친구를 보며 안타까워한다. 이들 셋은 기분 전환 겸 심령장소인 무쿠이 섬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하는데, 하루오가 여행지로 무쿠이 섬을 정한 건 이 섬에 관한 예언때문이다.198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에 걸쳐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영능력자 우쓰기 유코는 죽기 전, 8월25일부터 26일 새벽에 걸쳐 무쿠이 섬에서 여섯 명이 죽는다는 예언을 남긴다.

 

 

내 목숨이 끊어지고 20년 후, 저 너머의 섬에서 참극이 일어나리라. 원령의 복수인가 저주인가 재앙인가, 구원은 눈물의 비에 가로막히리라. 바다의 밑바닥에서 뻗어 나오는 손, 살아 있는 피를 마시는 길고 새카만 벌레. 산을 기어 내려오는 죽음의 손, 그림자가 있는 피에 물든 칼날, 다음 날 새벽을 기다리지 않고, 여섯 영혼이 명부로 떨어지로라.

p.52 중에서.

 

이들은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지만 예언이 적중할지에 대한 호기심때문에 무쿠이 섬으로 향한다. 하지만 처음 예약했던 숙소 무쿠이장에서는 원령이 내려온다는 이유로 숙박을 거절당하고, 섬에서 만난 한 노파는 준과 소사쿠를 보며 촬영하러 왔냐는 알 수 없는 말만 늘어놓는다. 결국 준 일행은 민박 아소에서 묵기로 하고, 그곳에서 아키코와 신타로, 가즈미, 다치바나, 레이코 등 민박에 묵는 일행을 만나 자기 소개를 하며 대화를 나눈다. 이후 방으로 들어와 깜빡 잠이 든 준은 다급한 소리에 깨어난다. 밖은 폭풍우가 몰아치는 데 하루오가 없어진 것이다. 이들은 하루오를 찾아나서고, 선착장 앞바다에서 죽은 그를 발견하는데...

 

8월25일 무쿠이섬에서는 우쓰기 유코의 예언처럼 사람들이 하나, 둘 죽기 시작한다. 보이지 않는 원령의 정체는 사람들을 극한의 공포로 몰아가고, 아무리 두드려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의심스럽기만 하다. 이 섬은 어떤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걸까? 소설은 읽을수록 빠져들었고, 이어질 이야기가 궁금해서 하던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였다. 또 생각치도 못했던 반전은 충격에 가까웠는데 '미스터리' 장르라는 말과 어울릴 만한 엔딩이었던 것 같다. 원했던 느낌에 부합하는 소설이었고, 읽는 내내 긴장감이 넘쳤던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