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니아
최공의 지음 / 요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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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공의

1998년 경기도 양평군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영화를 좋아해 대학교에서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을 전공 중이다. 죽음과 인생의 의미, 꿈에 대해 생각하다가 ‘내일 당장 죽는다면 무엇을 하지 않은 게 가장 후회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졌다. 그에 대한 답으로, 머릿속에 있던 생각들을 책으로 내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될 것 같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아이오니아>는 뛰어난 인공지능 기술력을 바탕으로 산업을 주도하는 회사로 인공지능으로 운행하는 대중교통부터 이동통신, 의료, 산업, 노동, 경영까지, 거의 모든 사업에 필요한 인공지능을 개발, 관리하고 있다. 모든게 인공지능화 된 사회에서 인간은 설 자리를 잃어간다.

 

레인은 역무원을 바라보았다. 푸른 빛이 감도는 그는 레인의 반응을 기다리며 애매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레인은 머릿속이 읽힌 것 같아 소름 끼쳤고, 한편으론 두렵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러한 감성을 드러낼 만큼 미숙하지 않았다. 살짝 튀어나온 적개심을 감추기 위해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P.14 중에서.

 

노인인 레인은 아이오니의 야간 경비 파트에 지원해 면접을 본다. 면접관인 레이철은 '인공지능'에 관한 생각을 묻고, 이것에 관해 대답하던 레인은 자신의 의견을 존중하는 레이철에게 고귀한 무언가를 느껴 그것을 전하려고 애쓴다. 만족스럽게 대화한 레인은 면접을 마치고 나오던 중, 1층 안내데스크에서 한 직원을 만난다. 직원에겐 이상하리만큼 차가움이 느껴졌고, 그녀의 이름을 묻는다. 직원의 이름은 레이철이다. 레이철은 레인이 면접에서 최종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그의 집 앞으로 찾아온다. 그녀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상사로 두고 하라는 대로 하고,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한다. 레인은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이는데...

 

그래, 자네 말대로 밥의 책임이 아니라면, 사람들의 잘못이겠지. 인공지능 서비를 더 선호했고, 인공지능이 만든 제품을 더 좋아했고, 인공지능이 내린 판단을 더 신뢰했으니까. 망할 인공지능이 우리의삶을 망가뜨리고 있는 것도 모르고 말이야.

P.35 중에서.

 

소설은 자유의지와 생명을 지녔지만 애당초 인간이 아닌 존재인 인공의식과 늙고, 나약한 인간. 이 두 존재를 병치한다. 작품 속 이야기가 멀지 않은 미래 사회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처럼 기술이 발달하기 전, 막연한 상상에 불과했던 공상(?)을 할 때가 있었다. 그 상상이 실현된 오늘을 살고 있다는 것을 자각할 때면 깜짝 놀라기도 한다. 초등학생 때, 미래에는 걸어다니며 사용할 수 있는 전화기나 들고 다닐 수 있는 컴퓨터가 나올거라 생각하며 과학상상글짓기에서 글을 썼던 기억이 떠오른다. 글에서 썼던 이야기를 넘어선 사회를 살고 있는 것이다. 어느새 집에 있는 인공지능 '아리'에게 매일 날씨를 묻고, 라디오를 틀어달라고 말하는 삶이 일상이 되었을 만큼 익숙해져간다. 인간을 넘어서 존재가 개발된다면 우리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 늘 지배자의 위치에 있을거라 생각했기에 긍정적인 면만을 떠올렸는데, 소설 속 엑스와 레인의 모습을 보니 겁이 나기도 한다. 한편으론, 기술이 더욱 발전한다고 해도 지배를 당하고 싶지 않은 인간의 본능이 도구 이상으로 인공지능을 발전시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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