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으려면
나겨울 지음 / RISE(떠오름)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저자 나겨울

글이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수단이라고 믿는다.

그런 작가임과 동시에 문자로 용기와 위로를 주는 텍스트 테라피스트이기도 하다.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 노을과 같은 따스한 글을 쓴다.

 

 

"감정 기복 심한 당신에게 필요한 기분 수업"

들쑥날쑥. 감정 기복이 심한 요즘의 나에게 거는 주문이 있다. "태도가 기분이 되면 안 된다. 이 상황은 지나간다. 그러니 참자." 이 주문이 책 제목이라니. 마음을 들킨 것 같아서 놀랐지만 책이 어떤 식의 조언을 담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정말 자신을 싫어한다면 지금처럼 살기 싫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아요. 그러니 돌아보고 후회하고 다임하는 과정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꼈어도, 행복해지기 위해 애쓴 자신을 애틋하게 생각해 주세요. 그런 자신의 노력을 전부 알고 가장 대단하게 생각해 줄 사람은 자신뿐이니까요.

p.6, '작가의 말' 중에서.

 

책을 읽고, 공감하는 건 나의 경험치, 감정 상태에 따라서도 차이가 날 때가 있는데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으려면>은 '작가의 말'부터 위로를 받는 기분이다. 무언가 뜨거운게 올라오는 기분이랄까. 참고 있었던 감정이 복받쳐온다. '아무래도 요즘의 나는 힘든가보다.'

 

책은 1.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 2. 내가 정말로 원하는 건, 3. 감정수업, 4. 치유의 글쓰기 등 4 chapter에 걸쳐 이야기 한다. 군더더기 없는 구성과 필요한 조언들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 읽기에 편안하다.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에서는 여러 사람들의 고민 주제를 다룬다. 자신을 무시하는 마음은 낮은 자존감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저자는 왜 자존감이 낮아졌는지 고민해보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당장 시작하라는 조언을 하는데, 나는 나에게 어떤 노력을 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한 사람의 아내로서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내겐, 유독 스스로에게 투자하지 못 하는 소심병이 있다. 특히 혼자할 의지도 없으면서 운동에 쓰는 돈이 어찌나 아깝던지. 어느 날, 반복되는 일상과 편치 않은 대인관계 속에서 숨 쉴만한 일들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때 떠올린 방법이 '필라테스'였는데, 결제하기까지 어찌나 손이 떨리던지. 고되긴하지만 몸과 정신 건강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주는 운동이라 생각하니 이것만큼은 나를 위해 아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운동은 내가 찾은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였다.

 

현재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있고 때론 가장 큰 상처를 주는 사람이 오직 나뿐이라고 생각한다. 상처를 허락하고 허락하지 않는 건 전부 자신의 몫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날아오는 상처를 피할 수도 있고 온몸으로 맞을 수도 있다. 그렇게 상처를 선택하는 사람이 되는 것, 나는 그게 성숙한 어른이 되는 길이 아니까 생각한다.

p.64 중에서.

 

'상처를 선택하는 사람이 되는 것, 나는 그게 성숙한 어른이 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정말로 원하는 건'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는 글귀였다. 늘 누군가에게 상처받았다 생각하고 징징거렸는데, 결국 상처를 선택하는 것도 내 몫이었다니. 읽고 보니 그렇다. 무작정, 깊숙히 생채기를 내면서까지 나를 아프게 할 필요가 있었을까. 다가올 날은 상처를 선택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으려면>을 읽는 내내 감정적으로 공감도 하고, 위로도 받은 듯하다. 심란한 마음으로 인해 책의 도움을 유독 더 많이 받았는데,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이들에겐 제격인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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