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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 섬, 그곳에서 캠핑
소재성 지음 / 이지퍼블리싱 / 2022년 7월
평점 :

저자 소재성
15년차 캠퍼이자 10년 차 백패커다. 20대부터 본격적인 캠핑을 시작하면서 백패킹을 접하게 되었다. 지난 2017년부터는 대한민국 100개 섬 캠핑을 목표로 독도에서 마라도까지 70여 개의 섬을 다녀왔다. 섬 캠핑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주고, 섬 여행의 매력에 대해 소개하기 위해 『아일랜드』를 집필했다. 현재는 캠핑?백패킹 정보 공유를 위한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군단위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나는, 스무해까진 자연 속에 어우러져 살아왔다. 집에서 차를 타고 15분정도 더 가면 바다가 보였고, 또 다른 쪽으로는 논과 밭 그리고 산이 있었다. 봄이면 산 열매를 따 먹으러 다녔고, 여름이면 하천에 가서 미꾸라지를 잡고, 가을이면 갈대를 꺾어 아지트를 만들며 놀았다. 나의 고향은 눈이 거의 오지 않은 지역이었기때문에 겨울에는 누렇게 변한 잔디 위에서 쌀푸대를 썰매 삼아 미끄럼을 타고, 한참을 뛰어다녔더랬다. 자연친화적(?) 삶을 살다가 스무살에 대학을 가면서 도시에서의 삶이 시작되었다. 그래서인지 언제부턴가 산이며 바다며 매주 캠핑을 떠나는 이들이 부럽다. 주말에 하는 일들이 정리가 된다면 언젠가 캠핑을 떠나고 싶다는 로망을 안고 있는 찰나, <아일랜드>의 소개글을 보게 되었다.
"섬, 그곳에서 캠핑. 배낭에 하룻밤을 담아 떠나다"
조금 더 젊고, 혼자였다면 기꺼이 배낭 메고, 훌쩍 떠나고 싶을 만큼 예쁜 풍경 사진들을 보며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긴다. 저자는, 섬은 그 섬만의 특징이 존재하며 일반 여행지에 비해 찾는 사람이 적어 천혜의 자연 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이렇듯 육지와 다른 풍습, 문화, 환경 등을 자유롭게 경험해 볼 수 있는 섬 캠핑의 매력에 대해 소개한다.
1.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섬 이야기, 2. 가볍게 가도 괜찮아, 3.With Island, 4. 때로는 힘들어도 좋다, 5. 남해의 섬은 언제나 옳다. 다섯 파트로 나누어 들려주는 그의 섬 이야기는 읽을수록 빠져들게 된다. 특히나 평소 섬 캠핑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는 눈이 번쩍 뜨일 만한 여행정보들도 담겨있다. 책에는 스무 곳 남짓하는 섬들이 소개되어있는데 한 곳 빼고는 다녀온 곳이 없으며 가봤다는 한 곳 마저도 어린시절에 다녀와서 섬에 대해 온전하게 남아있는 기억이 별로 없는 상태다.
바다 위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모래섬 풀등. 푹푹 빠질 거란 생각과 달리 바닥이 제법 단단하여 내딛는 발걸음도 경쾌하다. 신나게 뛰놀던 아이들이 풀등에서 무언가를 찾아내며 해맑게 웃는다. 생각지도 못한 조개의 등장에 까르르거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풀등을 넘어간다. 바다에서 솟아난 것인지, 떠내려 온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아들들과 함께 동심으로 돌아간 나도 맨발로 조개를 줍고 다녀본다.
섬 소개, 빼어난 혹은 소소하지만 멋스러운 섬의 풍경을 담은 사진, 섬 여행에 유용한 정보 그리고 저자 특유의 감성을 담은 글귀들이 어우러져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아일랜드>. 읽는 동안 설레고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