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구두를 신고 간다
이선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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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선아

미술학원을 운영했던 저자는, 발달장애를 가진 아들을 위해 오롯이 엄마가 되기로 한다. <나는 구두를 신고 간다>는 이십 대부터 사십 대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삶과 아들 윤후와 함께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11년차 두 아이의 엄마인 나는, '엄마'인 내가 아직도 낯설고 버거울 때가 많다. 해가 갈수록 엄마 경력도 더해지니 좀 나아지는가 싶다가도 버벅거리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의 부모는 어떤 마음으로 아이를 대할지 궁금했고, 좋은 기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보라색 표지에 짙은 구두를 배경으로 "구두를 꺼내 신고, 아들의 손을 잡고 또각또각 가고 싶은, 가야 할 곳을 향해 걸어가야겠다."라는 글귀에 눈길이 간다. <나는 구두를 신고 간다>는 저자의 일상부터 생각과 마음이 잘 스며들어 있는 책이라 생각했다.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내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았고, 내가 화가 나는 이유는 나처럼 아래층은 참아 주지 않았기 때문이며, 나의 배려와 애씀이 존중받지 못했을 때 느껴지는 괴로움 때문임을 알았다. 그들을 향한 미움이 올라왔지만 미워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나의 참음과 배려를 그들에게서 돌려받으려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래. 내 기준을 들이대지 말고 그들의 판단을 존중하고 그들의 괴로움을 이해하자. 미움보단 위로를 보내자. 그리고 이일로부터 벗어나자!

p.37 중에서.

 

책은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에세이로 저자 만의 쉽고 간결한 문장까지 더해져 가독성을 높인다. 1장은 소소하지만 저자의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고, 2장은 아들 윤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발달장애를 둔 아들과 함께하는 삶은 평범한 듯하지만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로 인해 견뎌내야하는 시간으로 변하기도 한다. 윤후의 장애가 이유가 되어 아파트 주민에게 마음이 상하는 일이 생기기도 하고, 통합학급에서 운영하는 '학급 친구 친해지기 프로젝트 프로그램'에서 윤후만 제외된 걸 알고 슬퍼서 울기도 한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은 과거와 현재에도 그러했지만. 앞으로도 풀어가야 할 우리 모두의 숙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편안하게 읽혔지만 이들 모자 간의 이야기는 사회적 차원에서 생각할 꺼리들도 던져주는 것 같아서 가볍지만은 않은 책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해서 마냥 무겁거나 심각하지도 않다. 저자는 여느 엄마들처럼 젤네일로 기분전환을 하기도 하고, 친한 친구들과 여행을 가거나 호캉스를 즐기며 평범하면서도 소소한 삶을 살아간다. 애당초 장애아를 둔 엄마의 삶은 다르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는 것도 편견이었던 것 같아 조금 부끄러워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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