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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고양이 2 - 살인나비의 습격 ㅣ 책 읽는 샤미 17
박미연 지음, 박냠 그림 / 이지북 / 2022년 7월
평점 :

저자 박미연
늘 무언가 읽고, 보고, 상상하다 보니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오랫동안 다큐멘터리 방송작가로 일하며 실제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으로 살았다. 뒤늦게 딸 또래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마음에 가닿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 ‘책 쓰는 작가’가 됐다.
<시간 고양이> 1권에 이어 2권의 출간 소식을 듣고,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내심 궁금했었다. 꽤나 기다려졌달까.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탄탄한 구성은 흥미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듯하다.
1권은 인수공통전염바이러스로 인해 지구의 동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한다. 마지막 남은 고양이 은실이를 지키고, 지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녀 서림과 호세의 이야기를 다룬다. 2권에 나오는 2085년의 지구는 은실과 서림의 시간 여행으로 평화를 찾는 듯하지만 나비를 쫓던 은실이가 쓰러지면서 놀라운 이야기가 전개된다. 타임머신을 통해 미래에서 온 에너지원인 코스모나이트로 인해 유전자 변형의 문제가 생겨나고 그렇게 만들어진 살인 나비가 살아있는 것들의 생명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또 살인 나비를 없애기 위해 무분별하게 살포되는 살충제는 안전성을 입증받지 못한 채 뿌려지는데...... 살충제의 위험성을 알리다가 행방불명된 서림이의 엄마와 아빠, 서림의 든든한 지원군인 김씨 아저씨와 래아 이모, 호세를 꼭 닮은 모습으로 서림이 곁을 지키는 리호, 서림의 영원한 친구 은실. 이들과 서림은 자신에게 닥친 위험에서 벗어나 다시 한번 지구를 구해낼 수 있을까?
2085년의 살충제 때문에 이 모든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알고 나는 매일매일 후회했어. 엄마 아빠를 찾는 일을 중간에 포기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엄마의 연구를 도둑맞기 전에 살펴봤어야 했다고. 그래서 살인나비를 없애는 것보다 살충제를 막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걸 세상에 밝혔어야 했다고 말이야.
어린이와 청소년층을 겨냥한 글인만큼 읽기 쉬운 편이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다. 바이러스, 유전자 변형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동물생체실험, 우정과 사랑 등 우리가 어디에 무게를 두고, 어떤 것을 쫓으면서 살아야할지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였다. 아이와 여러 소재로 다양하게 이야기 나눴고, 읽는 동안 재미도 있어서 여러모로 유익한 'SF 환경 동화'라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