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 미스터리 - 어른들을 위한 엽기적이고 잔혹한 전래 미스터리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홍정기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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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홍정기

네이버 블로그에서 ‘엽기부족’이란 닉네임으로 장르 소설을 리뷰하고 있는 리뷰어이자 소설가. 추리와 SF, 공포 장르를 선호하며 장르 소설이 줄 수 있는 재미를 쫓는 장르소설 탐독가.

 

"어른들을 위한 엽기적이고 잔혹한 전래 미스터리"

 

<전래 미스터리>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전래 이야기를 재구성해 엽기적이면서도 잔혹한 이야기로 재탄생된 소설이다. <콩쥐 살인사건>, <나무꾼의 대위기>, <살인기 VS 식인귀>, <연쇄 도살마>, <스위치>등 총 다섯 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책을 읽으면서 원작은 무척 잔혹하다는 그림형제의 동화들이 떠올랐는데, 우리의 전래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장르물이 탄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이라는 배경과 현대 용어의 조합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야기 자체는 독특하고, 기발하면서도 잔혹하다. <콩쥐 살인사건>에서 꽃신의 주인을 찾는 대목이 '진달래 꽃신을 신은 잘린 발목의 주인'을 찾는 장면으로 엽기적이게 탈바꿈 한 부분이나 <나무꾼의 대위기>에서 선녀를 죽인 살인범의 정체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장면은 꽤 인상 깊다. 또 <살인기 VS 식인귀>에서는 인물들의 잔인함이 극에 달한다.

 

 

어미의 정이란 것을 받아 본 적이 없어서일까? 나는 자랄수록 포악하고 난폭해졌다. 큭큭큭. 변명은 하지 않겠다. 내 성정 자체가 악함. 그 자체였다. 스스로 걸음을 떼던 날, 날 키워준 복순이를 내 손으로 난도질했다. 오로지 피를 보고 싶어 참을 수 없었다. 그 뒤로 어미는 나를 두려워했다.

p. 145 중에서.

 

 

'여우누이'가 떠오르는 <연쇄 도살마>의 밀실 미스터리는 이어질 이야기를 계속해서 궁금하게 하고, '혹부리 영감'의 모티브를 가져온 <스위치>의 1인칭 주인공 시점은 작품을 읽는 이로 하여금 계속해서 주인공을 뒤쫓게 만든다. 나는 사람의 이면에는 선함과 악함 두 가지가 모두 공존한다고 생각한다. 미스터리와 잔혹함을 추구하는 것 또한 우리의 본능이지 않을까. <전래 미스터리>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강하게 나뉠 수도 있는 소설이지만 '미스터리'라는 장르를 찾고, 즐겨 읽는 이들에겐 그동안의 것들과 또 다른 재미로 다가올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여름밤에 공포와 잔혹함을 맛보고 싶다면 읽어보시기를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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