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글쓰기>는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 7편과 그녀의 명문장 350개가 담겨 있다. 1부에서는 그녀의 대표적인 작품인 <자기만의 방>을 비롯해 <여성의 직업>, <여성과 픽션>, <소설의 여성적 분위기>, <여성 소설가들>, <여성과 여가>, <여성의 지적능력> 총 7편의 에세이들이 수록되어 있다. 또 2부는 <버지니아 울프, 나는 누구인가>, <버지니아 울프의 장편소설>, <자기만의 방과 그 밖의 에세이>, <버지니아 울프의 일기>, <레너드에게 남긴 버지니아의 마지막 편지> 등의 명문장이 담겨 있다.
버지니아 울프가 다소 어렵고 난해한 작가로 여겨지는 데는 작가의 대표적 문학적 특성(일종의 트레이드마크)인 '의식의 흐름' 기법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문득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했던 국내 작가 박태원이 떠오른다. 당시 지식인이었던 구보씨의 생각과 감정을 그대로 서술해 그가 바라보는 일제 식민지의 모습과 당시 사람들의 일상적 삶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작품인데, 버지니아 울프도 이 기법을 통해 불완전한 생각과 감정, 감각적 인상, 다듬어지지 않은 문법 등을 펼쳐 보인다고 한다. 인물들의 내면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고, 표현하면서 버지니아 울프 자신이 말하고 싶었던 것들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불완전한 감정 조차 우리의 삶의 일부인데, 이것을 이러한 방법으로 표현해내고 있는 점이 탄성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