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브로콜리 싱싱한가요? - 본격 식재료 에세이
이용재 지음 / 푸른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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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용재

음식 평론가 겸 번역가 이용재는 한양대학교와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교에서 건축 및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고, 애틀랜타의 건축 회사 TVS 아키텍처 & 디자인에서 일했다.

 

 

때로 레시피도 소개하지만 '브로콜리'는 요리책이 아니다. 굳이 구분을 하자면 요리책으로 공부를 하기 전에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요리에 밑준비가 필요하듯 요리 공부의 밑준비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내가 생활인으로서 경험하고 검증해 담았다. 요리의 초기 계획 단계부터 참고하면 기초를 잘 다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p.11 '작가의 말' 중에서.

 

<오늘 브로콜리 싱싱한가요?>는 '요리에세이'로 분류되는데 독특하기도 하고, 재미있을 것도 같아 문득 읽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겼다. 주부가 된지도 어느새 10년차가 된 나는 아직도 요리와는 친하지 않다. 가족들과 밥을 먹어야하니 딱 굶지 않을 정도의 요리 실력을 가졌달까. 관심이 없어서인지 반복되는 래퍼토리의 음식들과 매번 고만고만한 요리로 큰 발전없이 버티고 있는 중이다. 이런 나에게 책은 조금 신선하게 다가온다. 식재료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보관법, 향신료의 종류, 채소, 육류와 해산물, 곡물 또 기존에 알고 있던 식재료에 대한 새로운 해석까지. 요리가 어렵거나 재미없는 것과는 무관하게 재미있게 읽히는 편이다.

 

인상 깊었던 대목은 밥반찬의 고전이면서도 흔하디흔한 볶음 마늘종을 조금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이었다. 첫 번째 방법은 잘 썰어 놓은 마늘종을 얇은 논스틱 팬보다 두툼한 스테인리스나 무쇠 팬에 볶는 것이다. 식용유를 둘러 기름이 반짝거리며 흐리기 시작하면 잘 썰어놓은 마늘종을 올리고 나무 주걱으로 뒤적이며 볶는다. 이때 팬을 충분히 달구고 마늘종을 너무 많이 올리지 않아야 잘 볶을 수 있다고 한다. 두 번째는 감칠맛을 더해주는 간장을 팬이 뜨거울 때 부어 마늘종과 함께 살짝 졸인다는 느낌으로 익힌다. 그리고 마무리 단계에 중간 굵기의 소금을 조금 넉넉하게 뿌려주면 부드럽고 매끈하게 익힌 마늘종에 아삭거리는 짠맛으로 간과 질감의 대조를 줄 수 있단다.

 

마늘종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같은 재료의 음식이라 하더라도 어느 세기로 불을 사용하고, 어떤 향신료로 언제 간을 하는지에 따라 음식의 맛이 충분히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몰랐던 식재료와 새로운 레시피 이야기는 그것대로 참신하고,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널린 레시피 가운데 몇 가지를 소개해 보자. 일단 가장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삶은 달걀이다. 냄비에 달걀을 담고 찬물을 잠길 만큼 붓는다. 불에 올려 물이 끓자마자 끄고 그대로 뚜껑을 덮은 채로 6분 30초 정도 두었다가 찬물에 식힌다. 달걀흰자는 야들야들하고 달걀노른자는 보들보들해 절대 목이 메지 않는다.

p. 258 중에서.

 

생활 속에서 부담없이 도전 할 수 있는 레시피들이 많아서 얼른 따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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