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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4월
평점 :

저자 피터 스완슨
2016년을 뒤흔든 『죽여 마땅한 사람들』로 “메스처럼 예리한 문체로 냉정한 악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가 [퍼블리셔스 위클리]”, “무시무시한 미치광이에게 푹 빠져들게 하는 법을 아는 작가[더 가디언]” 라는 찬사를 받았다.
제목과 장르만으로도 시선을 끌었던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범죄, 추리, 스릴러 같은 장르물이 왜 이리 좋은지 생각해봤는데... 긴장감, 일상에서 느끼기 어려운 그 특유의 긴장감이 좋다. 또 얽히고 설킨 실타래가 하나씩 풀려나가는 걸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주인공 멜컴 켜쇼는 보스턴에서 추리소설만 취급하는 전문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눈보라가 치던 어느날, 집에서 싸 온 치킨샐러드 샌드위치를 점심으로 먹으며 그만 서점 문을 닫을까 생각하던 찰나에 FBI 특수 요원인 그웬 멀비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멀비 요원은 서점으로 직접 찾아와 2004년에 서점 블로그에 썼던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이라는 리스트를 기억하냐고 묻는다. 현재까지 발표된 범죄소설 중에서 실패할 확률이 없는 살인을 저지른 작품들만 골라서 모아놓은 포스팅인데, 멀비 요원의 말에 의하면 누군가 이 포스팅을 따라 유사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 내가 포스팅 해놓은 범죄 소설과 같은 형태로 살인을 저지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생각만해도 섬뜩하다. 누가, 왜 그런 일을 벌이는걸까. 예측불가한 스토리가 나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멜컴 켜쇼는 오래 전의 포스팅 하나만 가지고 자신을 찾아온 멀비 요원에게 이상한 기운을 감지하고,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속고 속이며 범인을 쫓는데... 가상의 인물, '찰리'는 밝혀질까?
"그래서 제게 원하시는 게 뭔가요?" 내가 물었다.
"음, 누군가가 정말로 당신의 리스트를 이용해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면
당신이 전문가죠."
"글쎄요."
"제 말은 그 리스트 속 책에 관해서는 당신이 전문가라는 뜻이에요. 당신이 좋아하는 책일테니까."
개인적으로 컨디션이 안 좋아서인지 몰입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 소설이었다. 사실 읽었다, 덮었다를 몇 번이나 반복했던지. 작품 속 등장 인물들이 리스트의 살인 수법을 파헤치다보면 감춰진 일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렇게 숨겨졌던 진실이 하나, 둘 드러나는 형태의 구성을 가지고 있다. 몰입은 힘들었지만 어느새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뒤로 갈수록 긴장감을 높였고, 사건의 치밀함도 읽을수록 마음에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