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아이 -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동시
이혜솔 지음, 정선지 그림 / 아동문예사(세계문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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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혜솔

경남 거창 출생, 2020년 <아동 문예> 동시 부문 '타이어'로 등단. 동심의 세계로 들어가 세상을 배우고 관찰했다는 시인은 그렇게 탄생한 시를 어린이 독자들과 나누고 싶어 동시집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민들레 아이>는 동시집으로 1부 빨간 우체통, 2부 할아버지 플라타너스, 3부 디자인 하는날, 4부 청둥 오리 발레 등 총 4부로 나뉘어져 있다. 순수하면서도 귀여운 말투가 가지는 리듬과 아기자기하면서도 예쁜 삽화 그리고 이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하나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이 시가 되어있다. 아이의 시선에서 순수하게 바라본 것들에 대한 이야기는 나로 하여금 잠시나마 동심 지닌 아이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준다. 피어오른 벚꽃이 한 잎 두 잎 마법이 되어 봉긋봉긋 봉글봉글 봄 바람에 춤을 춘다는 표현을 보고 있으니 자연스레 오늘 보았던 벚꽃이 떠오른다. 예쁘다고 감탄은 했지만 그저 찰나의 순간에 대한 놀라움의 표현이었는데, 시를 읽고보니 그 모든 게 마법이었다. 하얀 꽃잎들이 날아오르는 모습은 봄이면 지척에서 볼 수 있기에 평범하고 흔한 모습 같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몇 번이나 눈여겨 보게 되는 장면일까. 그렇게 생각하니 오늘 바람에 휘날리던 꽃잎들은 마법이었으며 흔치 않은 귀하고 소중한 순간이었다.

 

 

벚꽃이 피었어요.

햇볕 아래 앉아 있는

할머니 머리에

벚꽃이 피었어요.

피어오른 벚꽃

한 잎 두 잎 마법이 되어

봉긋봉긋

봉글봉글

봄바람에

하얀 꽃잎

춤을 추어요.

 

p.24 중에서.

 

 

 

시에서는 밤낮으로 일하는 아빠의 고단함, 코로나 19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 하고 집에 홀로 있는 아이의 외로움, 느릿느릿하게 이사를 하는 달팽이에 대한 애처로움과 응원, 반가운 봄, 우리에게 온 시원하고 달콤한 붉은 보석 수박, 미끄럼 타는 별똥별, 노란 덮밥 피카츄, 수중발레 하는 청둥오리, 하늘 소식 담고 오는 눈꽃 등을 생생하면서도 리듬있게 그려내고 있다. 이로써 시의 소재는 무궁무진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좀 처럼 느끼지 못 하고 지나쳤던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즐거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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