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영혼의 이용
마쓰다 아오코 지음, 권서경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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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마쓰다 아오코

일본의 대표적인 페미니즘 작가. 핵심을 찌르는 간결한 문장으로, 에세이와 소설을 비롯한 작품들 전반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여성성의 압력을 날카롭게 이야기하기로 이름이 높다.

 

 

'지속가능한 영혼의 이용'이라는 책의 제목은 낯설기도 하고 동시에 호기심도 불러일으킨다. 제목만으로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짐작하기가 어려워서 책 소개를 둘러보던 중, 제법 눈에 띄는 글귀들이 있다. 일본의 페미니즘 작가가 바라보는 사회는 어떨지, 그녀의 시선이 궁금했고 또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건지 알고 싶어졌다.

최후의 순간 만큼은 '아저씨'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 '아저씨'기 사라진다면 사회 구조는 극적으로 바뀔 것이다. 그 사회를 보고 싶다. 작금의 사회 구조에 진저리가 나고, 신물이 나고, 절망할 대로 절망했으니 새로운 구조를 보고 싶다.

p.271 중에서

 

 

이야기는 '아저씨'들의 눈에 소녀들이 보이지 않으면서 시작된다. 소녀들을 볼 수 없게 된 그들은 커다란 즐거움을 빼앗긴 듯 불만이 커져갔고, 업무 태도는 불성실 해졌으며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이들도 늘어났다. 반대로 소녀들은 아저씨들을 볼 수 있었는데, 아저씨들에게 자신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생활에 큰 변화를 맞이한다. 이른바 그것은 '자유'였다. 어른들에 의해 '아저씨'로부터 몸을 지켜야 한다는 말을 들을 필요도 없었고, 외출 시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었다.

 

책에서 말하는 '아저씨'는 여성을 상품처럼 여기고, 음흉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인데, 우리 사회에도 분명 존재하는 유형의 사람들이다. 이러한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싶은 여성들의 바람을 담은 책이라 생각된다. 설정부터 독특했고, 또 의미하는 것들도 있어서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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