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 생각학교 클클문고
김이환 외 지음 / 생각학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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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이환 장아미 정명섭 정해연 조영주

 

 

<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는 다섯 명의 작가가 제 각기 생각하는 몸에 관한 시선을 담고 있다. 소재가 굉장히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몸'이라는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 또한 작가의 개성이 묻어난다.

 

<가슴, 앓이>

늦은밤, 주인공 선하는 귀가길 버스에서 뒤따라오는 남자를 발견하고 자신의 가슴 쪽으로 뻗어오는 그의 손을 보며 에코백을 한껏 끌어안는다.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온 지세린은 남자로부터 선하를 구해내고, 둘은 같은 학교 같은 반에서 재회한다. 혼자있는게 편한 선하에게 몸매를 드러내는 차림새의 세린은 부담스럽기만하다. 함께 있으면 친구들의 시선으로부터 더욱 주목받게 되는 상황이 싫었는데, 체육시간의 바통터치 연습시간은 그녀를 극도로 긴장하게 만든다. 결국 쓰러져 병원에서 눈을 뜨고, 옆을 지키는 세린에게 짜증을 내고 만다. 큰 가슴이 콤플렉스인 선하는 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

 

<열네 살, 내 사랑 오드아이>

열네 살 규리는 인싸가 되기위해 서클렌즈를 끼기 시작하고, 친구들과 렌즈를 맞바꿔 끼기도 한다. 무리한 렌즈 착용으로 인해 지친 규리의 눈은 결국 결막염을 진단받고, 당분간 렌즈를 낄 수 없게 된다. 그동안 함께 놀았던 친구들은 규리를 따돌리기 시작하고, 그녀는 그저 이 순간이 얼른 지나가기 만을 기다린다. 그 때, 오랜시간 등교를 하지 않았던 민기가 등장하면서 왕따가 되고, 규리에 대한 아이들은 관심은 줄어들기 시작한다. 한편, 민기와 규리는 학교 밖에서 만나 점차 가까워지고, 규리는 늘 앞머리로 눈을 가리고 다니는 민기의 비밀을 알게 된다.

 

<소녀들의 여름>

수줍음을 심하게 타고, 늘 긴 머리를 고수하는 하연은 거리에서 춤추는 커트머리 소녀 세아를 우연히 만난다. 어느날 화장품 가게에서 도둑으로 오해받을 뻔한 일이 생기고 다행히 세아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이 일을 계기로 둘은 친해지고, 하연은 또 다른 세계를 알게 된다. 그렇게 크고, 작은 일을 함께 겪으며 소녀들의 여름은 흘러간다.

 

<꿈 속을 달리다>

인공지능이 낸 사고로 다리를 이식받은 창욱. 다리는 다른 이의 기억을 담고 있고, 창욱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움직이는 다리를 보며 기억의 주인을 찾기로 한다.

 

<지아의 새로운 손>

지아는 모든 것을 나눠쓰는 에스피 시티에 살고 있다. 그녀는 태어난 이래로 기계 손을 달고 살았는데, 이식한 손도 같이 성장하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사람 손으로 이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다른 문명에서 왔지만 자신과 같이 기계 손을 가진 리나를 만나고, 리나를 돕기 위해 기계손을 사용하는데...

                            

 

중요한 건, 네가 너를 싫어하지 않는 것. 사람마다 다 콤플렉스가 있지만 그건 어쩔 수 없이 나의 한 부분이잖아. 그 한 부분 때문에 나를 싫어하지 말고 그놈과 함께 잘 살아보자고.

p.60 중에서.

 

섯 편의 작품 중에서 '가슴,앓이'를 인상깊게 읽었는데, 주인공 선하를 보고 있으니 십대 때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작은 키에 노란 피부 그리고 피곤할 때면 유독 심해지는 겹쌍꺼풀이 그 땐 참 싫었던 것 같다. 지금도 싫은 것들이 있는데, 외모에 관심 많던 십대 시절은 오죽했으랴. 소설은 십대 때 할 수 있는 소녀의 고민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고 한층 성장한 인물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콤플렉스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것은 어른이 되는 과정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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