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 그리고 잘 산다는 것 -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온 명리학자 김태규가 담담하게 써내려간 사람, 인생, 운명 이야기
김태규 지음 / 더메이커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김태규

저자는 운명에 대해 연구하며, 상담·글·그림·사진·강연 등으로 세상, 사람, 운명 이야기를 엮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두 차례의 그림 전시회를 개최하며, 화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책에는 저자가 21년에 걸쳐 상담을 하면서 만나온 사람들의 사연과 그들에게 조언했던 경험을 담았다. 또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산다는 것 그리고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깨닫게 된 것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인생에서 경우의 수는 우리의 머리를 넘어선다. 실로 다양한 경우가 있다. 그러니 뜻을 품고 노력을 하되, 마음 한편으론 '되어가는 대로 살라'는 것이다.

... ... 이 말은 수동적으로 나태하게 살자는 말이 아니라, 열심히 노력하고 추구하되 그 결과가 어떻든 받아들이는 정도의 여유는 가지고 살자는 말이다.

p.21-22 중에서

 

책 제목처럼 '잘 산다는 것'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화두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길다면 길 수도 있고, 짧다면 짧을 수도 있는 단 한번 뿐인 생을 이왕이면 잘 살아내고 싶은데, 바삐 살다가도 문득 '지금 내가 잘 살고 있는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산다는 것 그리고 잘 산다는 것은> 명리학과 운명을 연구해온 저자의 경험과 생각을 담고 있다. 불혹의 나이를 앞두고 있으려니 삶, 인연, 운명, 미래에 대해 좀 더 생각하게 되는데, 책은 이러한 것들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나는 명리학에 대해 잘 모른다. 또 알고 있다한들 운명이 정해져 있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삶이 운명대로 흘러간다는 이야기가 되니 좀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저자는 60년 이상을 살아가노라면 누구나 운의 사계절을 겪기 마련이며 그렇기 때문에 역경의 세월도 누구에게나 있다고 말한다. 또 어려운 세월을 신속하게 벗어나는 신통한 방법 같은 것은 없으며 겪을 것을 다 겪고나면 희한하게 살 길이 보이는게 삶과 운명의 이치라고 한다. 명리학을 떠나서 흘러가는 대로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은 결국 삶의 순리이자 진리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제목만으로 평범한 에세이지 않을까라는 짐작을 한채 책을 펼쳐들었는데, 삶을 바라보는 저자의 깊은 통찰력과 한 구절, 한 구절 공감할 수 있게 쓰여있는 그의 필력에 조금 놀랐다. 당연하지만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삶의 진리를 쉽고, 명확하게 짚어가며 이야기 해준다. 책 곳곳에서 예순이 넘은 저자의 연륜을 느낄 수 있었는데, 나보다 스무해를 넘게 더 산 인생 선배의 조언 같은 느낌이라 마음에 와닿는 부분들이 꽤 있었던 것 같다.

 

 

모르는 길 그리고 미래의 시간에 대해 우리는 걱정한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그런데 '걱정이 매법 현재의 삶의 너무 짓눌러선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 현재 그리고 당장 큰 문제가 없다면 앞날에 대한 막연한 걱정이 현재의 삶까지 망쳐선 안 되기 때문이다.

p.68 중에서.

 

 

한 순간의 성공 같은 요행을 바라지 않고, 그저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아파 보고, 웃기도 하고, 슬퍼도 보고, 화도 내며 주어진 나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내는 것, 그게 진실로 잘 사는 것 아닐까. 정말로 '산다는 것 그리고 잘 산다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