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퍼맨 - 속삭이는 살인자
알렉스 노스 지음, 김지선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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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알렉스 노스

영국 북부의 리즈에서 태어나 자랐고 지금은 그곳에서 아내와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아들이 “바닥의 남자애”와 놀고 있다고 말한 데서 영감을 받아 썼다는 『위스퍼맨』은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 중이다. 후속작으로는 어맨다 벡 경감이 10대 동급생들 사이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The Shdows』 등이 있다.

 

우연히 책 소개를 읽게 되었는데, 구미가 당겼다. 장르소설을 좋아하고, 지속적으로 읽고 있지만 소개글만으로도 관심이 생기는 책은 제법 오랜만이다. 책 제목인 <위스퍼맨>은 15년 전, 페더뱅크에서 살인을 저지른 살인마다. 한 남자가 다섯 명의 어린 소년을 납치하고, 살해했는데 붙잡히기까지 그를 '위스퍼맨'이라 불렀다고 한다. 주인공인 존케네디는 아내 리베카를 잃은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아들 제이크는 늘 고독하면서 어딘가 폐쇄적이고, 내향적인 구석이 있는데다가 머릿속 상상의 존재와 자주 묻고, 답한다. 존케네디는 아들이 걱정스럽기만하고, 자신이 감당해내야하는 이 모든 상황이 힘겹기만하다. 이들 부자는 새 출발을 결심하고, 피더뱅크로 이사한다. 하지만 피더뱅크에는 열 살이 안 된 아이가 살해되어 버려지는 참혹한 사건이 일어나고, 25년 전 '위스퍼맨'의 살인과 동일한 형태의 범죄의 양상을 보인다. 당시 사건을 맡았던 형사인 피트 윌리스 경위는 불길한 기운을 감지하지만 결국 제이크가 납치되는 사건이 생긴다. 제이크는 무사히 구출될 수 있을까?

 

 

 

지금 황무지에서 여섯 살짜리 닐 스펜서를 몰래 따라가고 있는 남자는 그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남자는 닐이 돌멩이 하나를 집어 들고 버려진 텔레비전의 유리를 향해 있는 힘껏 던지는 모습을 홀린 듯 바라보았다.

뻑.

요란한 소리가 주위를 뒤덮은 침묵을 깨뜨렸다. 돌은 유리를 박살내지 못했지만, 화면을 관통해 가장자리에 마치 총알 자국 같은 별 모양 구멍을 냈다. 닐은 다시 돌멩이를 집어 들어 같은 동작을 되풀이했지만, 이번에는 빗나갔다. 다시 시도하자 화면에 구멍이 또 하나 생겼다. 아무래도 아이는 이 놀이가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그리고 남자는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 가벼운 파괴행위는 아이가 학교에서 보이는, 점점 커져가는 공격성과 흡사했다. 자신의 존재 따위 알지도 못하는 듯한 세상에 충격을 주려는 행위였다. 제발 날 봐달라는, 내 존재를 알아달라는, 날 사랑해달라는 외침이었다. 세상 모든 아이가 원하는 건 그게 전부였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원하는 건.

그 생각을 하자 마음이 아파 왔다. 이제 심장이 한층 더 빨리 뛰고 있었다. 남자는 아이 등 뒤의 덤불에서 가만가만 걸어 나와 아이의 이름을 속삭였다.

p.18 중에서

 

<위스퍼맨>은 오 백 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소설이었지만 몰입도가 높아 순식간에 읽을 수 있었다. 전개되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했고, 뒤에 이어질 내용이 궁금해서 '이제 그만 읽고 자야지.'라는 생각을 계속해서 뒤로 미루게 만들었다. 제이크의 납치 사건 이후, 살인마를 찾는 과정에서 여러 인물들이 복잡미묘하게 얽혀있고, 이들의 관계가 밝혀질수록 반전을 거듭한다. 현재 영화로도 제작 중에 있다고 하는데, 어떤 식으로 영화화 될지 무척 기대가 된다. 여운이 남는 스릴러물을 읽기 원하는 이들이 있다면 나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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