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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령과 도기족의 지구 침공 1 - 도기족의 불시착 ㅣ 강형욱 훈련사의 반려견 학습 만화 시리즈
최우빈 그림, 박시연 글, 강형욱 기획 / 혜다 / 2021년 12월
평점 :

저자 강형욱
반려견 훈련사.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반려견 훈련소에 들어가 허드렛일을 하며 훈련사의 꿈을 키웠어요. 반려견을 교육하는 것보다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반려견과 보호자 모두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꿈이랍니다.
저자 박시연
오랫동안 어린이 친구들을 위한 만화 시나리오를 써 왔어요.


<개통령과 도기족의 지구 침공 1>은 반려견 학습 만화 시리즈이다. 반려견을 소재로 한 만화는 그동안 다루어 지지 않은 장르이기에 이색적이면서도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는 어릴 적부터 반려견에 대해 설명해 주는 만화가 따로 없어서 반려견이 나오는 책은 뭐든 읽었다고 한다. 이러한 계기로 어린이들이 반려견들과 좀 더 친해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만화를 만들게 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프로그램의 열혈 시청자였던 나는, 언젠가부터 저자의 말에 귀를 기울였고, 그가 나오는 프로그램은 애써 챙겨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어린시절부터 강아지를 무척이나 좋아했었고, 나 또한 반려견이 나오는 책이나 영화는 고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면서 자랐던 것 같다. 지금은 무지개 다리를 건넜지만 13년을 함께했던 강아지 '지니'를 키우면서 난감한 상황에 부딪힐 때, 저자의 조언은 꽤나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 개통령이 만든 만화책이라니. 오랜만에 읽기 전부터 설레는 책이었다.
책에는 도기 행성에서 온 도기족 꼴랄라, 얄랄라, 삐똘라가 등장한다. 이들은 우주 개척의 임무를 맡아 우주를 탐험하던 중, 지구에 불시착하게 된다. 평균 아이큐가 500인 자신들과 달리 아이큐가 50밖에 안 되는 도기족 까망이와 유인원 준수를 만나게 되고, 잠시 유기견 신분(?)으로 준수네 집에 머물게 된다. 도기족은 지구의 도기족과 유인원 사이를 이간질해서 이들이 반란을 일으키게 만들어 지구를 정복할 계획을 세운다. 까망이의 준수 사랑은 한결 같아서 이간질 시키는게 쉽지 않지만 이들에게도 틈이 보이기 시작한다. 스마트폰에 빠져 산책을 미루는 준수에게 까망이는 실망하게 되는데... 이들의 운명은 어찌될까?
동물을 반려한다는 건 엄청난 책임감이 뒤따르는 일이다. 13년이라는 시간동안 강아지를 키웠지만 마냥 귀엽고, 행복한 순간들만 존재했던 건 아니다. 분리불안이 심한 지니를 두고 외출했다가 하도 짖어대는 통에 이웃의 항의를 받기도 했고, 휴지며 인형들을 갈갈이 찢어놓는 바람에 물건들을 마음 편히 두지 못한 때도 있었다. 또 다섯시간이 넘는 고향을 방문하기 위해 장거리 여행을 함께 하기도 했는데, 그럴 때면 강아지와 식당 출입을 할 수가 없어서 도시락이나 간단한 간식으로 끼니를 해결해야만 했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규칙들이 존재했고, 이걸 맞춰나가는 과정이 결코 쉽지 만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점이 충분히 고려된다면 강아지와 함께 하는 삶은, 분명 행복으로 채워질 것이다.
책은 매 장이 끝날 때마다 '댕댕이 스쿨'이라는 코너를 삽입해 반려견을 반려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우리 아이들은 <개통령과 도기족의 지구 침공>을 읽고, 책이 무척 재미있다는 감상평을 남긴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겐 특히나 유쾌하게 다가올 수 책이다. 다음 나올 책들이 기다려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