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목소리를 보낼게 - <달빛천사> 성우 이용신의 첫 번째 에세이
이용신 지음 / 푸른숲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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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용신

대한민국의 대표 노래하는 성우. CM송 가수, TV프로그램 MC, 쇼핑 호스트 등 ‘목소리’로 일하는 여러 직종을 경험하고 2003년 투니버스 5기 공채에 합격하며 본격적인 성우 생활을 시작했다. 초코파이 CM송으로 대중들에게 목소리를 알렸고, 현재까지 20여 년간 <달빛천사> 루나와 풀문, <캐릭캐릭 체인지> 아무, <짱구는 못 말려> 채성아 선생님, <리그 오브 레전드> 아리 등 다양한 캐릭터의 목소리를 맡으며 정상급 성우로 활동하고 있다.

 

 

 

4년 전, 아이들을 데리고 자주 가는 공원에 들른 적이 있다. 그날 따라 공원은 행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사람들로 가득했는데, 간식 사서 돗자리 펴고 앉은 김에 공연까지 보고 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우연히 보게 된 공연은 'KBS 성우와 함께하는 시와 음악이 있는 밤'으로 18명의 전문 성우가 현장에서 시를 낭송하고,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더빙하는 열연을 펼쳐보였다. 초여름 저녁, 잔디밭에 앉아 그들이 열연하는 모습을 보며 성우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봐왔던 만화 캐릭터와 똑닮은 목소리를 내는 그들을 보고 있으니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던 것 같다.

 

 

 

하나의 재능을 가지고 이렇게 많은 희망 회로를 돌렸던 나이기에 어느 한 곳에서 일이 잘 안 풀린다 싶어도 지나치게 좌절하지 않을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어느 한 가지에 매달리지 않는 자세가 오히려 더 많은 도전을 가능하게 했다. 끝장을 보겠다며 한 곳만을 향해 돌진하면 힘들고 지치니까. 내가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한 시간을 충분히 보냈다. 나의 20대는 포기와 도전의 반복이었다. 일단 시도해보고, 안 되면 포기하기. 다시 시도해보고 해볼 만하다 싶으면 계속하기. 가수는 어렵겠다고? 그럼 목소리로 해보고 싶은 다른 걸 해보겠어. 포기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니. 오히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난 타인의 평가에 휘청거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고 안 하고는 내가 결정하기로 했다.

p.27- 28 중에서.

 

저자 이용신은 투니버스 5기 공채에 합격하면서 성우 생활을 시작했고, 노래하는 성우로 꽤 알려져 있는 편이다. 국내에서 성우 최초로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고, 애니메이션 <달빛천사> 루나와 풀문, <짱구는 못말려> 채성아 선생님의 목소리를 맡았다고 한다. 캐릭터를 통해 이미 익숙해져있던 실제 목소리의 주인공을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사실, 내겐 성우의 세계 자체가 미지의 영역 같달까. 익숙하지 않고, 낯설고... 뭐, 그렇다. 그래서 책을 읽는내내 '성우'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저자는 정식 성우가 되기까지 자신의 목소리로 프로그램 MC, 쇼핑 호스트, CM송 녹음과 같이 다양한 활동들을 해왔는데, 안정적이지 못한 직업으로 많이 불안했다고 한다. 하지만 과거의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이 목소리로 연기를 해야하는 지금의 일에는 여러모로 도움이 되고 있단다. 나 또한 생계에 보탬이 되고자 했던 아르바이트나 힘겹게 했던 활동들이 당시에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런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그녀를 지금의 자리로 이끌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간지러워진다. <너에게 목소리를 보낼게>는 '노래하는 성우 이용신'을 알게 해주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녀를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위로를 얻은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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