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0일, 유난히 더웠던 여름날. 아빠, 엄마는 열두 번째 생일을 맞은 다솜이에게 자전거를 선물한다. 다솜이는 자전거를 신나게 타고 영어 학원에 간다. 학원 앞 거치대에 세워 둔 다음, 번호 키를 돌려서 잠가두지만 학원 수업이 끝난 후에 보니 자전거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다. 당황스러운 상황에 왈칵 눈물이 쏟아진 다솜이 앞에 두 대의 자전거를 가지고 나타난 지혁.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다 왔다는 지혁은 다시 돌아갈 때까지 다솜이의 반으로 전학을 오고, 다솜이는 자꾸 웃음이 난다.
<내 첫사랑은 비밀 소년>은 초등학교 5학년인 지혁과 다솜 그리고 다솜이 친구들의 '사랑'에 관해 이야기한다. 책은 인물들을 통해 그 무렵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순수하고, 예쁘게 그려낸다. 생각만 해도 두근거렸던 첫사랑, 힙하게 입고, 노래를 부르는 가수 오빠... 이들을 연모했던 소녀 시절의 내 모습이 덩달아 떠오른다. 사실 지금 불혹에 가까운 나이가 된 나는, 그 첫사랑과 가수 오빠가 아련하기보다 그저 그 시절의 순수했던 내가 그립고,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