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모든 색>은 '2019 노르웨이 북 셀러상 수상작'이다.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짧지만 오래 기억될 문장들이 어우려져 한 편의 완성된 작품을 보는 듯 하다. 그저 일반적인 동화책이겠거니하고 생각했는데, 고급스러운 양장 표지와 도톰하면서 큼직한 사이즈의 책을 받아보았을 땐 솔직히 조금 놀랐다. 게다가 무심결에 넘긴 책장 너머로 보이는 따뜻한 색감의 그림들은, 한참을 들여다 보게 되는 매력을 가진다.
책은 "여름 날 빗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놀았는지 기억하나요?"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아이의 삶', '소년의 삶', '자기의 삶', '부모의 삶', '어른의 삶', '기나긴 삶' 순으로 삶의 여러 모습을 보여준다. 살면서 한번쯤은 느껴봤을 법한 삶의 순간과 감정들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책을 보면서 몇 번이고 가슴 끝이 뭉클해졌다. '아이의 삶'을 보며 '내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지.'를 연신 외쳤고, 그림 속 익살스러운 아이의 표정을 보면서 덩달아 행복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