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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너에게
박시은 지음 / 아이콤마(주) / 2021년 11월
평점 :

저자 박시은
199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먹고 사는 게 꿈이며 누군가 몰래 간식을 주면 행복해한다.

작가는, 우리는 언제부터 친구였을까?, 너와 함께 있으면 그냥 이유 없이 좋아, 항상 너와 함께 하고 싶어, 우리 잘 살고 있는 거겠지?, 나의 고백들 반가운 너의 목소리 등 다섯 가지를 주제로 이야기 한다. 책은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로 그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에피소드와 그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다. <빛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너에게>를 읽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나의 어린시절과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아마도 어린시절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던 내 모습과 많이 겹쳐져서 그런 듯 하다. 그 시절, 문득 떠올리곤 했던 생각들이 신기하게도 책 속의 글귀가 되어 있다.
'치부'조차 '나'의 일부인 걸 어쩌겠는가. 외면하거나 숨긴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여길지의 문제 아닐까. 정작 사람들은 남한테 관심이 없는 데. 생각보다는. 나이를 먹을수록 세상이 무거워져서 남까지 볼 여력이 남지 않는 것 같다. 나 하나만 생각해도 벅찬데 남까지 생각할 여유가 어디있나. 그러니까 콤플렉스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이게 뭐라고"라는 말로 조금씩 '하찮게' 여겨보는 건 어떨까. 이게 뭐라고. 그게 뭐라고. 완벽한 사람은 없다.
#진짜용기
작가와 친해진 한 남자 방송인의 이야기였는데, 나는 이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8년째 목소리만으로 인터넷 방송을 진행해 온 남자 방송인은, 어느날 갑자기 생방송 횟수를 줄였고, 시청자들은 그의 상태를 궁금해한다. 방송 순위는 점점 떨어졌고, 간혹 들리는 그의 목소리는 괴로운 기색이다. 그러던 어느날, 방송에 집중하겠다며 얼굴을 공개한 그는 동시에 탈모선언도 한다.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 건 사실이지만 저자는 그의 진짜 용기를 알아본다.
바쁜 세상, 내가 생각하는 나의 치부는 의외로 나만의 치부일지도. 얼마전에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지난 날을 떠올린 적 있는데... 내겐 부끄러운 기억이었다. 그런데 그일은 나만 부끄러움으로 기억하고 있었으며 정작 친구들은 제대로 기억하지 못 하고 있었다. 살짝 허무감이 들었는데... 작가의 말처럼 컴플렉스를 대수롭지 않게 넘겨보는 건 우리 삶을 좀 더 가볍게 하는 일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책은 따뜻하면서도 공감가는 에세이의 매력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특히 90년생인 작가와 비슷한 시기에 나고 자란 이들이라면 좀 더 공감할 만한 것들이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