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다라
지속 가능한 채식 라이프를 지향하는 평범한 직장인. 직접 채식 도시락을 준비하고부터 채식 일상은 더 단단해졌고 직장인으로서의 삶은 훨씬 유연해졌다.
채식라이프에 관심이 많아질 즈음, 나의 눈길을 끌었던 책 한권 <보통날의 채식 도시락>. 표지에 찍힌 정갈한 도시락 사진과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평범한 직장인인 저자는 직접 준비한 채식 도시락을 먹는 일상에서 작지만 확실한 변화를 느꼈고, 꾸준히 채식 도시락을 챙기면서 알게 된 것들은 분명 나눌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단다. 그렇게 만들어진 책은 '어쩌면 나도 따라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들게 한다.
이년 전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알게 된 이웃이 있는데, 그녀는 꾸준한 채식 라이프를 실천하며 가족과 자신의 하루하루를 건강하게 채워나가는 사람이었다. 매 끼니마다 정갈하고, 소박하면서도 건강한 그녀의 밥상이 도무지 믿기지 않아 보이기 위해 꾸며진 것들이 아닐까라는 의심도 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보여지는 모습은 한결같았고 ,그 모습에 나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아, 영화에서나 나올 법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살 수 도 있구나.', '얼마나 부지런해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 밥상을 내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은 참 닮고 싶은 것이었다. <보통날의 채식 도시락>을 읽으면서도 같은 생각을 했다.
책은 채식 식재료 소개를 시작으로 주제별 도시락 메뉴와 그 레시피를 공개하고 있다. 그동안 전혀 몰랐던 식재료나 알고 있으면 좋을 요리 팁들이 있어 꽤 유용하다. 메뉴들을 훑어보면서 '이건 꼭 만들어 먹어봐야지' 라는 마음으로 따로 표시해 놓는 페이지들이 늘어간다.
"인생은 내가 만든 여러 개의 자아가 살아내는 삶의 총합이며 각각의 자아가 꾸려가는 삶은 서로에게 든든한 힘이 되고 위로가 되어준다. 그러니 지금 어떠한 이유로든 많이 힘들다면 이 상황이 내 삶의 전부가 아님을 명심했으면 한다. 월급쟁이로 사는 삶이 때로 고단하고 자존감을 떨어뜨리더라도 나의 또 다른 부캐가 제 역할을 충실히 해 준다면 불안함 속에서도 일정 부분 안도할 수 있고 얼마간 추락한 자존감도 분명 회복할 수 있을 것이므로." p.65 '직장인이라는 부캐 내려놓기' 중에서.
책 중간중간 쓰여있는 에세이는 참 따뜻하다. <보통날의 채식 도시락>은 따뜻한 글귀, 정갈하면서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음식 사진, 어렵지 않은 레시피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더욱이 채식을 지향하는 이들에겐 도움이 될 만한 책인 듯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