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없으면 인생도 사막이다 - 풀꽃 시인 나태주의 다정한 연서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나태주

여러 권의 시집을 펴냈고, 산문집 그림 시집 동화집 등 150여 권을 출간했다. 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에 대한 마음을 담은 시 <풀꽃>을 발표해 '풀꽃 시인'이라는 애칭과 함께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우리가 앞으로 다시 만난다는 기약은 바랄 수도 없는 일이다. 어쩌면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일 수도 있겠다. 그리하여 우리는 앞으로도 오래 외롭고 서럽고 안타깝기까지 할 것이다. 부디 너 오늘 우리가 이 자리 이렇게 지극히 정답게 아름답게 만났던 일들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오늘 우리의 만남을 기억한다면 앞으로도 많은 날 외롭고 서럽고 안타까운 순간에도 그 외로움과 서러움과 안타까움이 조금은 줄어 들 것이다.

 

나도 하늘길 흐르다가 멀리 아주 멀리 반짝이는 별 하나 찾아낸다면 그것이 진정 너의 별인 줄 알겠다. 나의 생각과 그리움이 머물러 그 별이 더욱 밝은 빛으로 반짝일 때 너도 나를 알아보고 나를 향해 웃음 짓는 것이라 여기겠다. 앞으로도 우리 오래도록 반짝이면서 외로워하기도 하고 서러워하기도 하자.

p.148-149, '별' 중에서.

 

우리는 태어나고, 자라며 삶을 살아내는 중에도 수 많은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길 반복한다. '별'이라는 시를 읽으면서 그리움이란 단어를 떠올릴 때면 언제고 함께했던 이들이 생각났다. 그리운 존재지만 지금은 연락이 닿지 않는 인연, 혹은 멀리 떨어져 있는 인연 그리고 더는 만날 수 없는 인연들이 있는데... 생각해보면 그 때, 그 시간은 분명, 지극히 정답게 아름다운 날들이었다는 것이다. 바람대로 오랜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게 되었음을 탓하고, 안타까워하면 무엇하겠는가. 그저 지금도 그리울만큼 함께했던 순간들의 아름다움만 떠올릴며 살면 될 것을.

 

나태주 님의 시를 읽다보면 '그래, 그렇네.'라는 깨달음과 함께 위안을 얻게 된다. 불혹에 가까운 시간을 살면서 만나고, 헤어진 인연들이 숱하게 있었는데 그립지만 다시 만날 수 없다는 사실에 마음 아프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거면 된거지, 괜찮다.' 해주는 것 같아서 한결 가벼워지는 마음을 느낀다.

 

 

부디 잘 살아라

이쪽 사람 생각하지 말고

그쪽 사람들하고만

잘 살아라

 

그렇지만 말이다

이것만은 잊지 말아라

한 시절 내가 너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었다는 것!

꽃이 피면

너의 마을에도

봄이 온 줄 알고

눈이 내리면 너 사는 곳에도

겨울이 왔음을 짐작하마.

p.78-79, '계절' 중에서.

 

 

<네가 없으면 인생도 사막이다>에는 나태주 시인이 2015년도에 7박8일간 중국 실크로드여행단에 참여하면서 사막을 여행하며 느끼고 쓴 글이 담겨있다. 그의 실크로드 여행기를 읽기 전까지, 유독 사막과 낙타에 관한 시가 많아서 시인가 어떤 인연이 있나 궁금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의문은 자연스레 풀린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 늘 그렇듯, 순수하면서도 삶에 대한 고찰과 깨달음 그리고 여운이 있어서 참 좋다. 그 여운은 나로 하여금 생각 하게 만들고, 이 생각은 나를 조금은 더 깊은 사람으로 이끌어주는 것 같아서 한편으론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사실, 단숨에 읽어버렸지만 그렇게 두기엔 아까운 것도 같아서 생각날 때면 꺼내어 볼 작정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