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지킨 사람들 숨쉬는책공장 어린이 인물 이야기 4
곽영미 지음, 이수영 그림 / 숨쉬는책공장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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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곽영미

제주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성균관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며, 대학과 도서관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말을 지킨 사람들>은 제목 그대로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인물들이 대부분이지만 잘 몰랐던 이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그 중 한명이 '지석영'인데, '지석영'은 한의사로서 이미 이름을 널리 알렸을만큼 당시에 능력이 출중한 인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조선이 힘을 가지는데 필요한 무기가 우리말과 글임을 깨닫고, 국문이 자리잡기 위해 꾸준히 애쓰는 인물이다.

 

 

지석영은 순돌이에게 말했다. "강한 나라가 되려면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 아픈 사람을 고치는 지식뿐만 아니라 외국의 과학 기술들을 알고, 배워야 한다. 하지만 그런 지식이 한자로 기록된다면 이 나라 젊은이들이 몇이나 배울 수 있겠느냐. 나는 장차 전국에서 젊은이들을 뽑아 내가 기록한 의학 지식들을 가르칠 것이다."

p. 14 중에서.

 

예전에 <말모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국어학자들의 업적과 활동에 관해 깊이 있게 생각할 기회를 가지게 된 적이 있는데... 책을 통해서 <우리말을 지킨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게 되니 보다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은 것 같다. 사실, 국어를 전공하면서 훈민정음 창제 원리와 우리말과 글이 현대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변화들을 거쳤는지 꽤 오랜 시간 공부했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역사 속에 머무르고 는데 그칠 뻔했던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애썼던 이들에 관해서는 무심했던 것 같아 내 스스로가 조금 부끄러웠다.

 

<우리말을 지킨 사람들>은 글씨도 제법 큰 편이고, 페이지당 글밥도 그리 부담스러운 양은 아니라 쉽게 읽히는 편이며 그림이 어우려져 글의 이해를 돕는다. 한국사에 관한 기초 지식이 있고, 초등 고학년 정도의 읽기 수준을 가진 아이들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다들 잘 들어라. 지금 일본이 우리 강산을 빼앗고, 앞으로는 한 민족의 근본을 무너뜨리려 할 것이다. 민족의 근본은 문화고, 그 문화를 지탱하는 힘이 바로 언어다. 일제는 우리의 말과 글을 가장 먼저 빼앗을 것이다."

"선생님, 그럼 어찌해야 합니까?"

"우리말과 우리글을 되살려야지."

p.28 중에서.

 

 

초등학교 3학년인 딸 아이에게 아직까지 한국사 교육을 따로 시키지는 않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올해가 가기 전엔 한국사에 관해 함께 이야기 하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의 우리가, 우리의 말과 글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의 희생과 아픔이 있었는지에 관해서도 꼭 언급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우리말을 지킨 사람들>은 책꽂이 한 켠에 잘 뒀다가 이것을 언급할 무렵에 꺼내서 함께하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주시경'을 비롯한 14명의 국어학자들이 어떤 마음으로 국어를 지켜왔는지 그 과정을 잘 다루고 있어 아이들에게도 귀감이 될 만한 책이라고 여겨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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