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에도 위로는 필요하니까
선미화 지음 / 책밥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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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선미화 
주변에 가득하지만 그래서 알아차리기 힘든 아름다운 것들을 마음과 눈에 가득 담아 쓰고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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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던 곳들이 사라지는 경험을 요즘은 꽤 자주 한다. 그때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려 찾을 수 없음을 알게 된 어떤 날처럼 서러운 마음이 몰려온다. 어쩌면 이제는 더 이상 그 시절, 그 마음으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p.22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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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저자의 글과 그림이 담겨 있는 에세이로, 그녀가 일상에서 느꼈던 생각 조각들을 하나하나 모아서 잘 엮어놓은 것 같다. 창 밖에는 추적추적 비가 오는데... 이런 날 감성충만한 글을 읽고 있으니 나도 생각이 많아진다.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듯 마음도 쉽게 비워내지 못하는 모습이나 무언가를 제대로 시작하지도 않은 상태지만 그것만으로도 설레여하는 저자의 모습은 흡사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어디선가 내 생각을 들여다보고 쓴 글이 아닌가.'하고 착각할 정도였다. 책은 그만큼 쉽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 나의 작은 세계 어떤 날의 우울함과 절망 그럼에도 그런 것들을 극복한 날의 뿌듯함 그리고 살아있어 느낄 수 있는 주체할 수 없는 기쁨과 행복까지 그러한 것들이 켜켜이 쌓여 나의 세계가 만들어진다. 절망한 순간의 모습을 돌아보며 누군가의 슬픔을 이해하고 성공했던 순간의 짜릿함으로 내일의 나를 기대하는 것. 그렇게 모든 순간의 나를 발판삼아 나의 작은 세계는 조금씩 넓어지고 단단해진다. p.58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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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글귀와 함께 따뜻한 선과 색감의 그림도 눈길을 끈다. 글도 모자라 그림도 예쁘게 잘 그리는 작가의 재능이 살포시 부러웠다. '모든 순간의 나를 발판삼아 나의 세계는 조금씩 넓어지고 단단해진다.'는 책 속의 글은 특히나 기억에 남는데... 속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누구에게나 매 순간은 주어지기마련이고 그 순간 우리는, 아주 조금씩 단단해지고, 넓어지면서 자란다. 결국 그렇게 자라나는게 '살아간다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책은 손이 잘 닿는 곳에 두고서 이따금씩 읽으며 위로도 받고, 공감도 해가며 읽기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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