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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레스토랑 1 - 정원사의 선물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9월
평점 :

김민정 장편소설
6년 동안《기괴한 레스토랑》을 집필했다. 십 대부터 이십 대까지, 6년간 성장하면서 가졌던 감정과 생각의 변화를 다양한 개성의 캐릭터들로 표현했다.
열여섯 살, 시아는 갑작스럽게 이사를 결정한 엄마 아빠로 인해 화가 나있다. 살던 마을을 떠나려고 차에 타있는데 한쪽 눈은 보라색, 한쪽 눈은 금색인 고양이가 그녀의 눈에 들어온다. 고양이가 궁금해진 시아는 차에서 내려 고양이를 쫓아가다가 아름드리나무 뿌리 사이의 굴 속으로 뛰어든다. 소설의 도입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토끼 굴을 통해 도착한 장소에서 고양이는 인간 '루이'로 바뀐다. 그곳엔 시아가 살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져있는데...신성한 녹색빛의 호수, 그 위 다리 건너 정원과 건물들. 요괴들이 인간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살기 위해 만든 요괴섬에 있는 '요괴 레스토랑'이었다.
이곳에서 시아에게 큰 시련이 닥치는데...레스토랑의 영업주인 해돈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시아의 심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죽고 싶지 않았던 시아는 필사적으로 다른 치료 방법을 찾아올테니 시간을 달라고 이야기한다. 그녀에게 주어진 기간은 정확히 한 달!
"해돈 님께선 당신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저 편하게 레스토랑에 머무르는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당신은 주어진 한 달 동안 식당 일을 도우며 치료 방법을 알야내야 합니다. 만약 치료 방법을 알아낸다는 핑계로 식당 일을 조금이라도 소홀히 한다면, 당신은 바로 해돈 님께 당신의 심장을 바쳐야 합니다." p.41 중에서.
시야는 야콥이라는 마녀와 야콥의 일을 도우며 지내는 소년 쥬드와 함께 지내며 해돈의 치료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어둠은 네가 싫어하는 것들만 가려 주는 것이 아니야. 네가 보고 싶어 하는 것들까지도모조리 가려 버려. 그럼 그건 어떡해?" p.138
작가가 6년 동안 집필했다는 <기괴한 레스토랑>은 총 3권으로 이루어져있다. 시야가 요괴 레스토랑에 가는 과정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레스토랑 영업주 해돈의 치료약으로 인간의 심장이 필요하다는 모티브는 <별주부전>의 그것을 떠올리게 한다. 주인공이 자신이 살던 세계와는 다른 세계인 요괴 레스토랑에 머무르게 되는 이유가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참신하지 못한 건 아닌가 싶다가도 한편으론 모티브의 차용이나 패러디가 더 신선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기에 본격적인 서사가 펼치질 2권의 내용도 궁금해졌다. 책에서는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에피소드와 함께 메세지를 전해주고 있는데, 인물들이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무엇일지 생각하며 읽어나간다면 보다 재미와 가치를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