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는 책, 너라는 세계 - 어느 탐서가의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독서기!
박진희 지음 / 앤의서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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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진희

서울에서 10년 넘게 책 짓는 일을 했고, 그 전에는 작은 잡지사에서 기사를 썼다. 입은 어눌하지만 다행히 잘 듣는 귀가 있어, 사람을 만나고 그 이야기를 글에 담는 것을 좋아한다.

 

 

<당신이라는 책, 너라는 세계>는 처음엔 독특한 제목에 시선이 머물렀고, 그러다보니 궁금해져서 펼쳐든 책이다. 제목만 봐서는 소설일거라 추측 했는데... 10년 넘게 책을 짓고, 기사를 써오던 저자가 23권의 책을 읽고, 읽은 책을 토대로 자신을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에세이다. 나는 책을 좋아하고, 그래서 제대로, 많이 읽기 위해 노력하는데... 부끄럽게도 저자가 소개하는 23권의 책 중에서 내가 읽은 책은 단 한권도 없었다. 그래서인지 책의 내용이 언급된 부분은 다소 생소한 감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책에 녹아든 저자의 세계를 엿보게 되고, 또 저자의 삶에서 나의 세계를 살피고, 지난 날을 돌아본다.

 

 

<희박한 공기 속으로>는 존 크라카우어가 1996년에 에베레스트산을 등반하며 실제로 겪은 일을 쓴 논픽션 책이다. 함께 출발했던 18명의 인원 중, 절반 이상이 갑작스런 폭설과 눈보라를 만나 사망하고 만다. 글을 쓴 존 크라카우어는 무사히 살았지만, 우체부 직원이었던 더그 한센은 목숨을 잃는다.

 

 

 

"어떤 사람들은 큰 꿈을 갖고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작은 꿈을 갖고 있어. 네가 어떤 꿈들을 갖고 있든 간에 중요한 건 꿈꾸기를 그치지 않는 것이란다." 더그한센, p.27 중에서.

 

 

더그 한센이 했던 말이 자꾸만 신경쓰인다. 그는 첫 번째 등정에서 에베레스트산 정상을 찍지 못 했다, 이어 두 번째 등정에서 산 정상은 찍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 꿈을 이루다 생을 마친 더그 한센의 기분이 어땠을지를 궁금해하는 저자를 보면서 나도 덩달아 궁금해졌다. 그토록 바라고 바라던 일을 하게 된 순간에 생을 마감하는 기분은 어떨지. 누군가에겐 더그 한센의 이야기과 목숨과 맞바꾼 무모한 도전으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작가는 타인의 꿈을 함부로 재단하지 않기를 당부한다. 나도 어린시절엔 남들 보기에 무모하다 싶을 만큼 꽤나 도전정신이 강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사회가 원하는 모습까지만 꿈꾸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아직 내게 남은 날은 무수히 많은데, 왜 그리도 평범하면서 순탄한 길만 걷고 싶은지. <당신이라는 책, 너라는 세계>를 통해 '나의 세계'를 들춰볼 수 있었다. 조금은 더 용기를 내봐야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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