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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길 찾기 ㅣ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1년 9월
평점 :

저자 이금이
어린이청소년문학 작가. 1962년 충북 청원군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너도 하늘말나리야>는 70만 부 이상 판매된 스테디셀러로, 열광적인 독자들의 요청으로 등장인물의 청소년기를 다룬 <소희의 방>, <숨은 길 찾기>를 출간하여 '너도 하늘말나리야' 3부작을 완성했다.
<숨은 길 찾기>는 1999년 처음 발간된 <너도 하늘말나리야>로 부터 시작되었다. 2010년에 뒤이어 나온 <소희의 방>은 달밭마을을 떠난 소희의 이야기이고, 이 작품은 달밭마을에 남은 미르와 바우의 이야기이다. 세 권의 책은 서로 이어져 있는 연작이면서 각각의 완결성을 지닌 독립적인 작품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사실을 책을 읽는 도중에 <숨은 길 찾기>가 연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에 나온 작품을 먼저 읽게 된 건데, 앞의 이야기를 모르니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걸릴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책은 서로 이어져있지만 각각의 완결성을 지니고 있기에 책을 읽는데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미르와 바우는 대학로에서 뮤지컬을 보고 소희를 만났다. 소희, 바우, 미르는 느티나무 아래에서 헤어진 뒤 2년 3개월만에 처음 만나게 된다. 미르에게 소희는 소중하고, 늘 그리운 친구지만 막상 재혼한 엄마와 함께 살면서 부잣집 딸이 된 소희를 보고 있으니 질투심이 느껴져 마음이 어수선하다. 미르는 기죽기 싫은 마음에 소희에게 예고에 가서 뮤지컬 배우가 될 거란 선언을 해버리고, 얼떨결에 연기학원까지 다니게 되지만 그 길이 결코 쉽지 않다. 또 관련 경험을 쌓기 위해 평소에 좋아하지 않던 재이가 각색한 연극에 참여도 해보지만 엄마의 반응은 기대와 다르다. 한편, 바우는 소희가 살던 빈집에서 소희를 그리워하며 정원을 가꾸기 시작하는데 그러다보니 그게 좋아져서 정원사를 꿈꾸게 된다. 바우의 아빠는 인문계고등학교에 가길 원하지만 바우는 농업고등학교에 가겠다는 다짐을 굽히지 않기로 하고 아빠와 갈등을 겪는다. 진로와 관련한 아빠와 바우의 갈등은 좋은 방향으로 해결이 될 수 있을까?
<숨은 갈 찾기>에서는 소희와 미르를 통해 이혼 가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갈등들에 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엄마, 아빠의 이혼과 재혼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는데... 궁극적으로 맞지 않는 이들이 삐걱대며 함께 있는 것도 상처이기에 고민할게 많은 부분이라 여겨졌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기에 서로 보듬고, 다독여가며 살아야 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우는 휴대폰에서 제라늄 사진을 찾아 보여 주었다. 생각해 보니 자신도 원예에 관심을 갖기 전에는 몰랐다. 세상 모든 건 관심을 갖는 순간부터 새로운 의미를 지닌 존재가 된다. 옆에 앉아 있는 재이도 아까 교실에서 본 재이와 달라 보였다. 아니, 그렇다고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바우는 저 혼자 허둥거렸다.
p.38 중에서.
책을 읽으면서 청소년 성장 드라마를 한편 본 기분이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 꿈, 사랑, 가족 등... 십대 때 무수히 했던 고민들이 소희, 바우, 미르, 재이라는 인물들을 통해 재현된다. 또 오늘을 살고 있는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잘 그려내고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공감과 위로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